한러항로는 4월 들어서도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기상 완연한 비수기인 1, 2월 보다 3, 4월 체감 시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한러항로 취항 선사들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평년 수준의 3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4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물동량은 주당 2700TEU(20피트컨테이너)선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화물이 블라디보스토크의 하역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피셔리 터미널로 쏠리고 있다.
침체가 장기화되자 선사들은 서비스 개편을 통해 선복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상선과 러시아 페스코, 프랑스 CMA CGM은 중국·한국-러시아를 잇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동안 현대상선과 페스코는 부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2개의 노선(KRS, KR2)을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서비스 지역을 남중국과 중중국까지 확대 개편했다. 개편된 서비스에는 프랑스 CMA CGM도 공동운항에 합류했다. 이번 공동운항 노선에는 4600TEU급 컨테이너 3척을 3개 선사가 각 1척씩 투입한다. 기항지는 홍콩-치완-샤먼-닝보-상하이-부산신항-블라디보스톡-보스토치니-부산-홍콩이다.
또한 현대상선은 페스코와 CRN(China Russia North Service) 노선에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CRN 서비스는 페스코가 1700TEU급 2척을 투입해 운영한다. 현대상선은 4월3일 상하이를 시작으로 상하이-부산신항-보스토치니 구간을 서비스하게 된다. 신규 서비스가 개설됐지만 전체 한러항로 선복은 줄었다. 페스코가 기존의 한국-러시아 서비스를 빼고, 중국-러시아 서비스에 한국 기항을 추가하면서 전체 한러항로 선복은 줄어들게 됐다.
한러항로 취항선사 관계자는 “한러항로 소석률은 한국발 물량으로는 3분의1 수준도 못 싣고 있다”며 “특히 GM자동차 물량이 줄어들면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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