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은 수출물량 가뭄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수출화물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구주항로 4월 소석률(선박대비화물적재율)은 70~80% 수준을 보였다.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TEU당 200달러대에서 운임이 형성되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4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48달러 감소한 291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전주대비 69달러 하락한 438달러를 기록했다.
춘절 이후 수요약세가 지속되면서 운임인상은 진행되지 못했다. 선사들은 3월1일부로 TEU당 9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예고했지만 시황 침체가 이어지면서 3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4월1일부 TEU당 500달러의 GRI도 실패로 돌아갔다. 4월15일 운임인상은 시행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선사들은 내달 5월1일부로 TEU당 800달러의 GRI를 시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매번 화주에게 GRI 공지를 해도 실을 화물이 없어 운임인상을 이루지 못 한다”며 “이제는 화주들도 운임인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매달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이 화물감소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선복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운임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G6얼라이언스는 최근 아시아-유럽과 노선 루프6에 대해 19항차부터 8항차의 추가 임시결항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G6는 지난달 루프6에 대해 11항차에 달하는 임시결항을 결정했지만 수요약세가 지속되자 추가적인 감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션3얼라이언스도 3월부터 선박 1척을 줄이며 북유럽 서비스 선복조절에 나섰다. CKYHE얼라이언스는 아시아-유럽 및 지중해 노선을 개편해 선복조절에 나선다. 3월말부터 북유럽항로에서 1개 노선을 감편하고 지중해 노선에 1개 노선을 추가한다. 1만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운항을 위해 기존 운항 선박 척수를 줄이고 규모를 줄이는 등 선복감축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얼라이언스의 선복감축이 수요약세에 대응하기보다는 추가되는 초대형컨테이너선 운항으로 인한 선복과잉 해소에 맞춰져 운임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초과된 선복에 대한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유럽항로에서 1천달러대의 운임은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드류리는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선사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운임하락과 물동량 가뭄에 시달리는 구주항로 비중이 높은 원양선사들의 실적은 더욱 참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류리는 정기선사의 사업지속이 어려운 수준까지 환경이 악화되면, 추가적인 선복삭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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