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동남아항로는 선복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가 잇따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장금상선, 범주해운 등이 올해 3월 서비스 강화를 알린 선사들이다. 이중 국적 원양선사들의 아시아역내 서비스 확대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먼저 한진해운과 장금상선은 인천항에서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신규 서비스(IHP) 서비스를 4월1일부터 시작한다. 장금상선과 한진해운이 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공동배선해 인천항과 홍콩, 베트남, 남중국을 연결한다. 현대상선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을 잇는 직항로를 개설하며 아시아역내항로 강화에 나섰다.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새롭게 시작한 CTX(China Thailand Express) 서비스는 지난 10일 부산신항에서 뱃고동을 울렸다. 범주해운은 과거 선복용선으로 진행된 한국-베트남·태국 항로 서비스에 직접 컨테이너선을 띄웠다. 남성해운으로부터 용선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스타쉽 우루사>호를 KVT 항로에 배선했다. 지난 19일 광양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됐다.
아시아역내항로 취항선사들은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 소식에 혀를 내둘렀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물량 감소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에 여러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로 인해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운임이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물동량 신장세가 계속되면서 선사들은 숨통을 틔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2월 동남아항로는 수출 물동량이 한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수입 물량은 3개월 만에 하락반전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월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6만7772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01TEU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9.5% 성장한 9만5051TEU를 기록하며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반면 수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으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월 8만3951TEU 대비 13.3% 급감한 7만2721TEU로 집계됐다. 매달 고성장을 보인 베트남항로가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베트남 수입은 10.3% 감소한 1만5859TEU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만과 홍콩도 각각 28.5% 26.4% 급감한 4232TEU 1만6768TEU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3월15일 홍콩에서 아시아역내항로협의협정(IADA) 가입 회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선주회의가 개최됐다. IADA는 이날 회의를 통해 올해 4월1일부로 운임인상(GRI)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구간이 GRI 대상지역이며, TEU당 100달러의 운임을 부과할 방침이다. 선사 관계자는 “GRI를 실시하고자 하는 선사들의 의지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4월에는 성공적으로 운임이 적용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3월 동남아항로의 해상운임은 2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3월11일자 상하이-동남아시아(싱가포르)의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3달러로 집계됐으며, 홍콩항 운임은 55달러를 유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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