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2015년 한 해 수출물동량의 감소와 운임하락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11월 한일항로 물동량은 164만3724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5만2252EU에 비해 0.5%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3.1% 감소한 93만1018TEU, 수입화물은 3.1% 늘어난 71만2706TEU였다. 수출화물의 감소세는 직교역화물(로컬화물)에서 두드러졌다. 로컬화물은 11개월간 1.8% 감소한 41만490TEU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화물은 8.1% 감소한 34만8761TEU, 수입화물은 6.2% 늘어난 31만503TEU였다.
수출화물의 부진은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 선사들은 올해 물동량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적상한선(실링)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94%로 시작한 실링은 3~4월 100%, 5~6월 97%, 7~8월 97%, 9~10월 95%로 대부분 90% 후반의 수준을 유지했다.
휴가철 비수기인 7~8월에도 실링을 높은 수준으로 설정한 건 선사들의 패착이었다. 수출항로 운임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강한 하방압력에 시달렸다. 180달러대를 유지하던 수출운임은 8월 이후 시나브로 하락하더니 3분기 말 150달러 이하까지 하락했다.
선사들은 급기야 4분기 이후 실링 조이기에 나섰다. 성수기인 11~12월 실링을 89%까지 끌어 내렸다. 성수기에 실링을 강화한 건 그만큼 운임회복에 대한 선사들의 바람이 간절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링은 무려 99%였다. 실링 강화는 성공적이다. 이 기간 선사들의 주요항로 물동량은 실링 대비 110% 수준을 보였다. 선사들 모두 목표한 실링 이상을 집화한 셈이다.
운임도 빠르게 회복세를 띠고 있다. 선사들은 11월 들어서면서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5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를 도입했으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2월 현재 수출항로 운임은 180달러선까지 올라왔다. 일부 품목에 대해 200달러선까지 운임을 회복했다고 말하는 선사도 눈에 띈다.
수입항로 운임은 50달러대 안팎을 보이고 있다. 몇 달 전에 비해 20달러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선사들은 앞으로도 실링 조이기를 통한 운임 관리 정책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내년 1~2월 실링을 이미 82%까지 낮추기로 결정했다.
올 한 해 선사들의 지방항(로컬포트) 개발 노력은 이어졌다. 흥아해운은 연 초 모지와 하카타 서비스를 기존 주3항차(사선 기준)에서 주4항차로 늘리는 한편 이요미시마 노선을 사선화 했다.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사카타항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천경해운은 규슈·세토나이카이서비스에 포항을 추가 기항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장금상선은 쓰루가 가나자와 등을 잇는 한국-일본서안(NKJ) 서비스의 취항선박을 700TEU급으로 2배 이상 대형화했다. 장금상선은 또 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해 부산항과 일본 홋카이도 동북부 지역을 잇는 지방항 노선을 신설해 주목을 받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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