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들의 합종연행이 북미항로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이 APL을 인수하게 되면 에버그린을 누르고 북미항로에서 가장 큰 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싱가포르 선사 NOL과 배타적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CMA CGM은 북미항로에서는 비교적 작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CMA CGM의 아시아-북미항로 시장점유율은 6.9%로 주당 2만7600TEU의 선복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의 OOCL과 나란히 북미취항선사 순위 5위에 머물고 있다.
북미항로에서 주당 1만6900TEU의 선복을 운영하고 있는 APL의 시장점유율은 4.2%로 북미항로 취항선사 순위 15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CMA CGM이 APL 인수에 성공하면 매주 4만4500TEU의 선복을 운영하게 돼 주당 3만9천TEU의 에버그린을 앞서며 북미항로에서 가장 큰 선복량을 가진 선사가 된다.
CMA CGM의 APL 인수가 먼저 이뤄진다면 북미항로 순위에서 크게 치고 나갈 수 있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중국선사 코스코와 차이나쉬핑 합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당 3만3350TEU의 선복을 운영 중인 COSCON이 1만3350TEU의 CSCL을 흡수하면 매주 4만6700TEU의 선복을 운영하게 된다.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의 합병이 이뤄지면 현재 차이나쉬핑, CMA CGM, UASC가 손잡은 ‘오션3’ 얼라이언스의 선복 4만2891TEU를 넘어서게 된다. 중국 선사가 시장 점유율 12%를 확보하게 되면서 북미항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얼라이언스체제에서 두 선사의 합병의 영향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항로에서 가장 큰 선대를 운영중인 CKYHE 얼라이언스는 주당 약 15만TEU에 가까운 선복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G6얼라이언스가 두 번째로 큰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2M얼라이언스 선복량의 2배 이상이다. ‘오션3’가 가장 적은 선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CMA CGM에 APL이 인수되면 APL은 G6 얼라이언스를 떠나 오션3로 이동하게 된다. 오션3+1이 되면서 오션3 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은 주당 5만9800TEU로 2M을 앞서게 된다. G6얼라이언스는 APL이 빠져나가면서 주당 20%에 가까운 선복이 줄게 돼 주당 선복량은 8만1850TEU로 내려간다.
여기에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의 합병에 따라 얼라이언스의 선복량 순위는 변동될 수 있다. 차이나쉬핑이 코스코에 흡수돼 CKYHE 얼라이언스에 속하게 되
면 북미항로에서의 주당 선복률은 40%를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만약 코스코가 CKYHE 얼라이언스를 떠나 차이나쉬핑이 있는 ‘오션3’ 얼라이언스로 이동한다면 남아있는 케이라인, 양밍, 한진해운, 에버그린 4선사의 시장점유율은 30%로 주당 11만4750TEU를 유지하게 된다.
프랑스선사와 중국선사의 합병에 따라 북미항로의 얼라이언스와 각 선사들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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