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구주항로는 10월초 중국의 골든위크와 9월말 추석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의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운임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월 한국발 북유럽지역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은 중국발 수출화물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추석과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도 전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9월 초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구주항로 해상운임은 월말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은 7월초 1000달러대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장에 적용하며 운임을 끌어 올린 바 있으며 8월1일에도 1000달러대의 GRI를 시행했다. 하지만 운임은 평균 500달러대에 머물며 회복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매달 시행하고 있는 GRI는 일부 스팟화물에 대한 것으로 실제 선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낮은 운임 수준이 지속되면서 4분기 계약운임도 3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지난 9월1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 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588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175달러가 하락했다. 지중해항로도 9월11일 TEU당 613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865달러에서 252달러 하락했다.
선사들은 9월 TEU당 1000달러대의 GRI에 나섰지만 며칠 만에 유야무야되면서 전월보다 운임은 더 내려갔다. 선사들은 10월초 중국 국경절이 있는 골든위크과 추석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특수는 없었다. 9월20일 적용키로 한 TEU당 1000달러대의 GRI도 시장에 적용하지 못했다.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두 번째 GRI는 무리였다.
얼라이언스들은 3분기 선복 감축 외에 4분기에도 추가적으로 결항을 통해 선복감축에 나서고 있다. G6와 CKYHE 얼라이언스는 2분기부터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통해 선복을 줄였으며, 오션3도 3분기에 임시 결항을 통해 선복을 감축했다. 2M도 9월 중순부터 선복 감축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북유럽항로에는 4분기 선사들이 임시결항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선복을 줄여 전년대비 13%의 선복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주당 3만7천TEU에 해당하는 선복이 줄어들게 되지만 운임인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4분기 선사들이 임시결항을 통해 선복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9월 GRI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운임인상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얼라이언스의 선북감축을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더 이상 운임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2017년까지 초대형선 선박인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복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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