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사들의 신용등급 줄강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받았다.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대형조선사들의 재무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장단기신용등급을 A- A2-에서 BBB A3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또 향후 구조조정 강도 및 수단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감안해 장단기신용등급의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를 유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3조318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손실 발생 규모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용등급 하향에 대해 나이스신평은 경영관리 투명성 및 수익창출력 저하와 함께 재무구조의 현저한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올해 2분기 손실규모를 감안할 때 대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의 현저한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했다. 한 달도 채 안 돼 신용등급이 두 계단이나 하락한 것. 지난달 16일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킨 바 있다.
한신평은 기존 예상 범위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적자로 인한 영업 및 재무적 부담요인과 향후 불확실성을 감안해 등급을 추가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산업은행이 자율협약, 워크아웃 추진을 배제한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지원이 실현될 경우 자본 확충과 유동성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장단기신용등급도 AA- A1에서 A+ A2+로 떨어졌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2분기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제반 프로젝트 관리능력과 향후 원가통제 여부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꼽았다.
또 나이스신평은 또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프로젝트 제작 진행 과정에서 부족자금 발생이 예상돼 당분간 회사의 현금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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