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속하는 아프리카항로의 1월 시황이 침체일로로 치닫고 있다.
1월 아프리카 지역 중에서 가장 시황이 좋지 못한 곳은 아프리카 서안이었다. 신규 선사들의 선복이 늘면서 평균 운임은 더욱 떨어졌고 물량도 예년 비수기처럼 좋지 못한 시황을 연출했다.
선사들은 앞으로 서아프리카의 화물집하 경쟁이 크게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운임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MSC, CSCL 등 선사들의 스페이스가 늘면서 운임이 자연스레 떨어져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평균 운임은 1300~1400불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500불선 마저 무너진 것이다.
1월 서아프리카를 기항하는 일부 선사들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300불의 기본운임인상(GRI)을 계획했지만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관계자는 “좋지 못한 시황이 지속되고 있어 운임인상을 실시할 수 없었다”며 “2월에도 물량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운임인상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지 못한 시황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는 계속됐다. 스위스 선사 MSC는 이달 26일부터 아시아와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아프리카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기항지에 신강을 추가했으며 CMA CGM은 유럽과 지중해에서 서아프리카를 오가는 노선을 개선, 아프리카로 가는 노선을 주 2항차로 늘렸다.
12월 동아프리카의 시황은 서아프리카에 비해 양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헌옷과 케미컬을 중심으로 물량이 상승세를 띄었다는 것이 선사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연초 들어 케냐와 탄자니아를 향한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운임은 하락세를 보였다. 탄자니아 다르살람항과 케냐 몸바사항의 평균 운임은 200~300불 떨어진 1500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는 성수기 못지 않은 물량을 과시하며 소석률 90%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 연초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개발 활성화로 꾸준히 물동량이 유지되고 있고 올해 아프리카항로 중 가장 물동량 상승세가 기대되는 곳이다. 남아프리카는 올해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건설 프로젝트, 가전제품 등의 수출 물량들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아프리카의 수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우리나라의 올해 아프리카 수출이 지난해보다 3.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와 공공투자 확대로 올해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