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만의 거침없는 질주가 11월에도 계속됐다.
2014년 누계 처리실적(1~11월)에서 부산항을 사실상 6위로 끌어내린 닝보·저우산항뿐만 아니라 세계 7~8위 항만인 칭다오항과 광저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괄목한 성장세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광저우항과 칭다오, 톈진항은 11월 월간 처리실적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며 부산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저우항은 월간 처리실적에서 부산항과 3만1천TEU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상하이항 3500만TEU 벽 허문다
중국 항만의 ‘맏형’ 격인 세계 1위 상하이항이 3500만TEU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상하이항은 2014년 11월에만 290만TEU를 처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5년 연속 세계 1위 항만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항은 2013년 전년 대비 3.3% 증가한 336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한 바 있다.
세계 2위항인 싱가포르항은 3년 연속 3000만TEU 이상을 달성했지만 누계 처리실적에서 상하이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선두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전항은 6.6% 성장한 212만1천TEU를 처리하며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누계 실적 역시 소폭 상승한 2187만9천TEU를 처리했다.
홍콩항은 세계 10대 항만 중에서 2013년에 견줘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월간 실적 뿐만 아니라 누계 처리량에서 10대 항만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홍콩항은 월간 실적에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179만1천TEU를 처리했다.
세계 5대 항만 진입이 유력한 닝보·저우산항은 세계 10대 항만 중에서 가장 높은 물동량 상승세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광저우항 칭다오항 톈진항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부산항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톈진항은 2013년 항만별 선석생산성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선정되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부산항 9개월 연속 150만TEU 돌파
중국 항만이 폭풍성장하고 있지만 부산항의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부산항의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158만3817TEU를 기록했다. 11월까지 1709만TEU를 처리한 부산항이 현재의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14년 물동량 목표인 1820만TEU를 초과해 186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출입 78만9091TEU, 환적 79만4723TEU로 각각 전년 대비 7.8%, 5.1%씩 증가했다. 국가별 환적화물은 중국 24만280TEU, 일본 12만381TEU, 미국 9만6841TEU, 유럽 4만743TEU 순으로 처리됐으며, 중국, 일본, 유럽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5% 5.8% 22.6%씩 증가한 반면 미국은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별 비중은 중국 30.4% 일본 15.5% 미국 13.1% 유럽 5.2%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국가들과의 환적 물동량은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환적화물은 올해 1월부터 부산항 물동량의 약 50%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1월 누계기준으로 부산항은 총 1709만830TEU를 처리했으며 신항과 북항의 물량 처리비율은 약 64대 36로 지난해 62대 38에 비해서 신항으로의 물량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11월 북항의 처리 물량은 59만337TEU로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한 반면, 신항은 99만3480TEU를 기록해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PA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환적화물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며 “중국 항만의 급속한 성장 및 2M, O3등 글로벌 선사 동맹 동향 또한 예의주시하며 동북아 최대 환적허브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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