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이임식을 갖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 장관은 퇴임사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과정에서 헌신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 단장의 슬픔을 넘어서서 수중수색 종료의 결단을 내려주셨던 실종자 가족 여러분, 과분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세월호의 마지막 남은 실종자 아홉 분과 오룡호의 실종자들도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올 한해 <우이산>호 <세월>호 <오룡>호 사건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바다에서 새로운 것을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있다"며 "바다에 대한 새로운 시각,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의 새로운 정신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순간이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의 무대에서 승자는 언제나 바다의 가치를 잘 알고, 활용을 잘 했던 나라들이었으며 그런 나라들만이 해양강국으로서 선진 국가가 될 수 있었다"며 "연안 여객선을 비롯한 각종 선박의 안전 혁신대책, 식량·에너지·자원의 보고 해양신산업의 선구적 개척, 수산 양식․가공업의 첨단화를 통한 미래산업화, 남북극에 대한 창의적 개척 등 바다의 진정한 힘을 현실화시켜 선진 해양강국의 꿈을 실현하는 일에 더욱 더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나는 이제 여러분과 똑같이 뼛속까지 해양수산인이다. 지난 9개월여의 기간 동안 너무나도 엄중한 현실 앞에 마주서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했고 또한 행복했다"는 말로 퇴임사를 마무리하며 9개월간의 해양행정 수장자리에서 퇴임했다.
윤진숙 전 장관의 뒤를 이어 지난 3월6일 취임한 이주영 장관은 취임한 지 40일 만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136일동안 진도 팽목항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사고수습에 매진해 공무원 사회의 귀감이 됐다.
한편 차기 장관이 취임하기 전까지 김영석 차관이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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