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 가장 서러운 순간은 ‘일은 똑같이, 대우는 정규직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포탈 알바몬이 최근 정규직 근로자 776명,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계약직 근로자 8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을 포함한 계약직 근로자의 약 90%가 ‘근무 도중 계약직이라서 서러운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계약직이라서 서러운 순간 1위에는 ‘일은 똑같이 하고 대우는 정규직만 받을 때’(23.0%)가 꼽혔다. 2위는 ‘정규직 전환, 계약 연장이 불투명 혹은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18.0%)가, 3위는 ‘명절, 연말 인센티브 등 각종 상여금이 나올 때’(13.7%)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중요한 일에서는 제외되고 잔심부름, 허드렛일이나 맡겨질 때’(11.6%), ‘어차피 그만둘 사람으로 취급할 때’(10.9%), ‘알바가! 계약직이! 운운하며 인격적으로 무시당할 때’(9.4%)도 계약직이라서 서러운 순간으로 꼽혔다.
기타의견으로 ‘월급 받는 날’, ‘일할 때는 같은 팀, 회식/어울리는 자리에서는 벽이 느껴질 때’, ‘마땅한 이유 없이 의견이 묵살당할 때’가 있었다.
실제로 근무지 내에서 정규직과 계약직 사이에 차별이 존재하는지를 묻자 계약직의 88.5%, 정규직의 78.6%가 ‘차별이 존재 한다’고 밝혔다.
한편 만약 현재 일하고 있는 근무지에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이직이 어렵다는 가정 하에 ‘계약직 근무 의사’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약 53%가 ‘계약직으로라도 일하 겠다’고 답했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정규직이 될 때까지 노력 한다’는 응답이 40.8%로 뒤를 이었으며, ‘차라리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6%에 그쳤다.
현재 해운‧물류업계도 타 업계와 마찬가지로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물류업체 계약직 직원은 “정규직과 계약직의 대우차가 크다는 것으로 알고 입사했지만, 생각보다 그 차이가 심하다”며 “특히 월급날이나 명절에는 계약직이라는 사실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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