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9 17:44

​“노르웨이·스웨덴 기업 사칭한 무역사기 활개”

회사 주소와 대금 수취 은행 소재지 상이할 경우 의심해야
# 부산에서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는 중소업체 H사는 노르웨이산 생 대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노르웨이 업체에 수입 대금을 지불했으나 물건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노르웨이 기업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중간에서 수입 대금을 가로챘기 때문. 이들은 노르웨이 수산물업체의 회사명과 담당자 이름을 도용해 ‘www.vardobruketseafood.eu’ 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북유럽 기업을 사칭한 무역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 스톡홀름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와 스웨덴 기업을 사칭한 이들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 사기 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개월 동안 스톡홀름 무역관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3건에 달한다. 

대구에 위치한 H사 역시 알리바바를 통해 알게 된 스웨덴 업체로부터 자동차부품 수입을 진행하던 중 수입 대금만 지급하고 물건은 받지 못했다. 스톡홀름 무역관이 직접 확인한 결과, 스웨덴 이들의 회사 등록 증빙서류와 회사등록번호는 허위로 판명됐다. 스웨덴 주소와 우편번호도 일치하지 않게 조합된 유령회사로 회사명은 ‘ELITAS’로 확인됐다. 

또 다른 무역업체 D사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스웨덴 업체로부터 중고 인쇄기기 수입을 진행하던 중 수입 대금만 지불하고 제품은 받지 못했다. 사기범들이 한시적으로 사용하던 홈페이지와 전화는 현재 폐쇄된 상태로 인보이스에 기재된 주소지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명은 ‘Green Global Machines’로 소재지는 스웨덴, 대금 수취 은행은 인도로 돼 있다. 

이수정 스톡홀름 무역관은 무역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밝혔다. 

▲회사등록증 또는 관련 서류 요구하라 
- 협력업체의 진위가 의심되면 해당국 등록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한국의 신뢰가 높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업체를 사칭한 사례가 많다.
- 회사등록증과 사업자 번호 또는 레퍼런스 레터 등을 요구한 뒤, 사실 여부를 확인해라.

▲수출입 대금 결제 시 주의사항
- 인보이스에 나타난 회사 주소지와 대금 수취은행의 소재지가 상이할 경우 의심하라.

▲대금 입금 이전에 철저한 확인을 하라
- 사기를 당한 이후에는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인지하는 중요하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현지 기업과의 첫 거래를 주의하라.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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