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대인도 시장 공략이 주변국들에 비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중국•일본과 손잡는 인도, 멀어지기 전에 적극 공략해야’ 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무협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이 인도시 장을 적극 공략하는 가운데 우리도 국가적 차원에서 전향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는 신정부 출범 이후 5개월 동안 분기별 경제성장률과 주가, 자동차 판매율이 상승하며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의 막강한 추진력으로 경제 성장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모디 총리 당선 후 정상회담을 즉시 추진했다.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향후 5년간 인도에 350억달러를, 중국은 같은 기간 2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약속하며 양 국간 투자와 경제 협력에 대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 구자라트, 마하라슈트라 주 등 주요 주의 산업도시 개발과 전용 산업공단 건설 등 주요 주 및 도시와의 협력을 추진하며 고속철 프로젝트 기술 지원 등 구체적 협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 일부 정책은 모디 정부에 의해 이미 실행되고 있다. 9월 일본-인도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는 일본 투자 유치 및 일본 기업 지원을 위한 총리직속 특별조직을 신설할 것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8일, 인도 상공부 소속 공무원 4명과 일본 경제산업성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재팬 플러스’ 팀이 출범했다.
우리 나라의 인도 협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상태다. 지난 10월 17일 장관급 회담인 한-인도 무역투자촉진공동위원회 출범을 위한 실무자급 회담이 예정됐으나 개최 직전 인도 측의 일방적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한-인도 CEO 포럼 개최, 한-인도 CEPA 개정에 관한 논의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국제무역연구원 송송이 연구위원은 “현재 인도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시장점유율 인도 수입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인 중국의 11.3%에 비해 훨씬 뒤처지고 있으며, 직접투자는 세계의 대인도 투자 금액은 0.65%로 일본의 7.5%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인도 CEPA의 개선을 위해 인도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도록 인도 측이 관심을 가질 만한 농산물 및 투자, 서비스 개방 등을 고려해 전향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일본과 중국이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 정부 역시 모디 총리의 방한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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