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8 11:31

中 경제, 경착륙은 피했으나 불안감은 여전

3분기 7.3% 성장했으나 향후 성장률 둔화 예고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7.3%로 예상보다 높았으나 향후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중국 경제 3분기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중국 경제가 7.3% 성장을 달성했으나 산업구조조정 가속화, 소비회복 지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제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중국 경제는 지난 분기와 정부 목표치에 못 미친 7.3% 성장에 그쳐 글로벌 금융 위기로 악영향을 받았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시장전망치 7.2%를 넘어서며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는 진화했지만 이번 성장률은 미국과 EU의 경기 회복과 연말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중국 내부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문제다. 보고서에서는 “소비, 투자 등 실물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며 중국 경제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확대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3.1%에서 9월 11.9%로 낮아졌다.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고정 자산 투자도 16.1% 증가에 그쳐 지난해 19.7%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며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가속화돼 올해 정부 목표치 7.5%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7% 초반으로 성장률이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약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반 수출과 소비 부진을 이후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7.6%에서 7.3%로 하향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7.1%로 더 낮게 전망했다.

무협은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 회복에 따른 연쇄 효과로 부품과 중간재를 수출하는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EU재정위기 재발 조짐과 미국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신흥국 경기 침체, 연말 수요 감소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출 증가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구조조정과 자급유류 확대에 따라 대중 수출 둔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우리 나라의 대중국 수출 전략이 신형 도시화와 서비스업 육성 정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정부의 신형 도시화 추진으로 주거 환경과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건설 장비, 철강, 화학 관련 사업과 스마트그리드, 오폐수 처리 저탄소 배출 등 환경 보호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진출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보호 관련 사업이 중점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LED, 전기자동차,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절감 산업분야에 대한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득증가와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서비스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차(서비스) 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1%로 개방 이후 처음으로 2차(제조업) 산업 43.9%를 넘어서며 서비스업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자급을 확대로 대중수출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신형도시화와 서비스업에서 생겨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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