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2 16:10

수출, 일자리 증가의 지름길

중소기업 수출 늘려 일자리 확보해야
우리 나라 일자리 확대에 가장 큰 버팀목이 수출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취업 유발 효과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확대가 전체적 일자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로 인한 취업 유발 인원수는 6백만명에 다다르고 있다.

수출 상품 구조 변화와 더불어 노동생산성 향상, 제조공정 자동화,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 단위당 일자리 창출 능력(취업유발계수, 명/십억원)은 1990년 58.6에서 2012년 7.7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속적 수출 확대는 전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수출에 의한 취업유발인원수는 36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증가했다. 총 취업자수 대비 비중도 1990년 22.5%에서 2012년 25.9%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수출 상품 구조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노동 집약적 경공업 제품의 수출 비중은 축소하고 자본 집약적인 중화학공업 제품의 비중은 점차 확대됐다. 1990년 경공업 제품 수출은 총수출의 38.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기준 6.6%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중화학공업 제품 수출은 같은 기간 56.6%에서 91.3%로 증가했다.

수출 상품 구조의 변화뿐 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 향상, 제조공정 자동화, 해외생산 확대는 우리 경제의 전반적 일자리 창출 능력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수출 단위당 취업유발인원수(취업유발계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수출 확대는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전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1990~2013년 사이 평균 실질 수출 증가율은 11.6%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90년대는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컸으나 2000년대 들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점차 확대됐다.

지속적 수출 규모 확대에 힘입어 수출에 의해 창출된 전체 일자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수출에 의한 취업유발인원은 90년 360만명으로 총 취업자수의 22.5%를 차지했으나 2012년 600만명으로 25.9%를 차지했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 추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지만 수출에 의한 취업자수 증가는 완만한 편이다. 수출에 의한 취업자 증가율은 2000년에서 2005년을 제외하곤 전체 취업자수 증가율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여타 선진국 대비 높은 편이다.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 취업유발계수는 12.6으로 일본 10.3, 독일 10.0 미국 9.9보다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에 의한 취업자수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총취업자수 증가율을 상회해왔다. 보고서는 향후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지속 확대를 위해선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 수출률이 다소 부진한 소비재 및 서비스의 수출 산업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 소비재 및 서비스의 수출 산업화를 통한 수출의 취업유발효과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중소기업의 고용계수는 10억원당 9.9명으로 대기업의 2.8명보다 훨씬 높아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소비재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13.7명으로 공산품 평균의 8.5명보다 높다. 서비스 취업유발계수 역시 18명에 달한다. 그러나 소비재의 수출률은 2012년 18.9%로 공산품의 평균 39.1%보다 낮고 서비스업의 수출률도 6.7%에 그쳐 수출률을 높일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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