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수시 및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그룹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역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떨어졌다. 다만 두산엔진과 두산타워는 기존 전망 및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불구하고, 장기 불황으로 인해 건설 및 기계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돼 그룹 전반의 차입부담이 상승했다”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두산그룹의 2014년 상반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저조한 업황 흐름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약화된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은 사업지주회사로 자체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 상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로 재편된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누적됨에 따라 확대된 재무부담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사업의 독점적 지위와 수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 왔으나, 계속된 수주 감소로 인해 중기 실적 저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중국 및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외 건설경기 및 기업설비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해 차입부담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두산타워는 임대사업을 통한 실적 흐름이 안정적이고, 사업 안정성과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재무융통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에 그룹 주력 사업부문의 실적 하락 및 재무안정성 저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두산엔진 역시 지난 정기평가에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된 등급을 유지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