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사 함부르크수드가 칠레 선사인 CCNI와 합병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5일, 함부르크수드와 CCNI는 오는 12월31일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복량 기준 세계 13위 선사와 28위 선사 간의 합병으로 함부르크수드는 CCNI와의 합병을 통해 남북항로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함부르크수드는 NYK와 OOCL을 앞질러 세계 11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함부르크수드는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선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중남미 항로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라이너의 5월 집계에 따르면 함부르크수드의 전체 선복량 68%가 중남미 노선에 투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함부르크수드 측은 “이번 합병으로 두 선사 모두 화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CCNI는 합병 후에도 부정기선과 자동차운반선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CCNI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8.3% 하락한 8억 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라이너는 합병이 이뤄질 시 예상 선복량을 총 123척 553626TEU로 예측했다. 함부르크수드는 12척의 인도 예정 선박을 포함해 총 10만3002TEU를 보유하고 있다. CCNI 역시 인도 받을 네 척의 선박을 포함해 3만6120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다.
드류리에 따르면 유럽-남미 동안의 선복량은 브라질 경기의 침체로 인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 졌다. 유럽과 남미동안의 선복량은 2월 6만5000TEU에서 3월 7만9000TEU로 급격히 증가해 1분기에는 전년비 3.2% 오른 20만9000TEU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선복량의 경우 7만2000TEU로 떨어 졌다. 드류리는 이에 대해 브라질 월드컵 개막으로 물동량이 감소했다고 지적 했다.
아시아-남미동안의 경우 4월부터 침체됐다. 올 1분기 아시아-남미동안의 한달 평균 물동량은 12만3000TEU로 나타났다.
한편 또 다른 독일 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칠레 선사 CSAV와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하파그로이드는 세계 4위 선사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파그로이드는 CSAV와의 합병 과정에서 함부르크수드와 합병 합류에 대한 사안을 논의한 바 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