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루오션>호
강원도 속초와 러시아를 잇는 북방항로가 지난달 27일부로 무기한 중단됐다.
북방항로 여객선 운항선사인 스테나대아라인 측은 지난달 <뉴블루오션>호 운항을 27일부로 중단한다는 공문을 속초시에 전했다.
스테나대아라인이 운항을 중단한 원인은 <세월>호 사고 이후 승객수의 급감과 중고차 수출 저조, 지난해 3월 재운항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구간의 통관문제와 양양공항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옌지 구간 항공노선 개설 등은 해상항로의 경쟁력 악화를 불러왔다.
스테나대아라인 관계자는 "저렴한 운임으로 해상항로에서 그나마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양양-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의 저가운임 항공노선이 생기며 그마저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노선을 중단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득이하게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테나대아라인의 운항 중단과 관련해 속초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속초시 관계자는 "시와 도가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로를 중단하는 것이 적정한 처신인지 의문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시와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을 해보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테나대아라인 관계자는 "속초시 입장에서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자가 누적되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와 협의하면 수개월이 걸려 계속 늘어만 가는 손실을 줄일 수가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평소 통관문제 등 운항환경 개선을 시에 요구하며 각고의 노력을 해봤지만 여러 문제점을 제거하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속초시는 국제무역항으로서의 기능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화물선 유치 등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신임 속초시장의 향후 방침에 따라 북방항로의 대체선사를 찾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나대아라인은 지난해 3월19일 속초-자루비노(훈춘), 속초-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1만6500t급의 <뉴블루오션>호를 투입해 정기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스테나대아라인은 북방항로에 투입되고 있는 <뉴블루오션>호의 운항을 주 2항차에서 1항차로 줄인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항차인 속초-자루비노 노선마저 중단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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