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가 그리스의 해양플랜트기업인 오션리그社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 6일 그리스의 글로벌 해양플랜트기업인 오션리그社와 한국기업에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기회를 확대하고 국내기업이 수주한 선박에 대해 무역보험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션리그는 그리스 이코노무 그룹의 심해 시추 부문 계열사이며, 이코노무 그룹은 벌크선, 탱커선, 드릴선 등 100여척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그리스 대표 글로벌 해운선사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르면 오션리그가 해양플랜트 및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 발주할 경우, 경쟁력 있는 금융 조달을 위해 무역보험공사가 적극적으로 무역보험을 지원한다는 것으로,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이후 오션리그가 발주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공급업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납품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이 주도하고 있는 드릴선 등 해양시추설비 분야에서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의 추격이 시작되는 상황이나,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릴선은 척당 가격이 6억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선박으로, 우리 기업이 조선시황 부진 타개를 위해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선종이다. 한국은 지난해 드릴선 발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해양플랜트 건조의 선도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해양광구 경험을 살려 드릴선을 자체 건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싱가포르도 수심 100m 정도의 낮은 해역에서 사용되는 유전개발 시추설비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심해 시추설비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플랜트·선박 수출 및 해외투자 부문에 20조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할 계획이며, 이중 선박 부문에 대한 지원 규모는 7조원에 이른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를 위해 발주처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럽계 금융기관의 자금공급 감소에 따른 신규 자금원을 발굴하기 위한 CEO마케팅을 확대 추진할 계획으로, 이번 협약 체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개발은행, 수출신용기관, 금융기관, 대형 발주처 등과의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 김영학 사장은 “장기간 침체를 겪어 온 국내조선산업의 경기 회복, 대중소기업의 동반 실적 향상,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선박금융 참여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고리로서 무역보험공사의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역보험공사는 선박금융 참여자간의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무역보험을 공급함으로써 우리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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