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4 15:07

선복량 감소 숙제, 얼라이언스도 못 풀어

잇따른 대형선 투입으로 아시아-북유럽 항로 더 붐빌 듯

●●●하반기부터 P3네트워크, G6 얼라이언스, CKYH의 세 얼라이언스가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운항을 시작한다.

세 얼라이언스의 출범 후에도 선복량 과잉이라는 ‘숙제’를 풀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이 2015년까지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대형선 투입을 계속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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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출범 시 세 얼라이언스가 96% 차지

영국 해운전문언론 컨테이너라이제이션(CI)에 따르면 세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아시아-북유럽 항로는 더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선사들은 아시아-북유럽 항로의 주당 선복량에서 4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개시될 것으로 알려질 P3네트워크 시동 시 세 얼라이언스의 아시아-북유럽 항로 선복량 비중은 무려 96%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P3네트워크를 결성하는 선복량 1,2,3위의 세 선사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프랑스의 CMA CGM, 스위스의 MSC는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56%의 선복량을 차지하게 된다. 세 선사의 선복량은 15만TEU에 달하게 된다.
국적선사 현대상선을 비롯해 NYK, OOCL, MOL, 하파그로이드, APL이 공동배선하는 G6얼라이언스는 5개의 서비스를 통해 주당 평균 5만5000TEU의 선복량을 제공한다.

국적선사 한진해운이 참여하는 CKYH는 현재 양밍라인, 코스코, 케이라인 등 4개 선사로 이뤄져 있다.
4월 중순부터 에버그린이 새 식구로 합류해 ‘CKYHE’로 재탄생한다. 에버그린의 합류로 CKYHE는 총 4만3000TEU를 차지하게 된다.

에버그린이 CKYH에 합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곧 출범할 P3네트워크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짐라인과 차이나쉬핑은 AX1서비스를 통해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기항하고 있긴 하지만 어느 얼라이언스에도 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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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라인, 트리플 E 15척 ‘준비 중’

아시아-북유럽 항로의 물동량은 작년 한 해 성장세를 보였다. 컨테이너 트레이드 스테틱스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물량은 수출항로(아시아→유럽)가 810만TEU에서 2% 증가한 830만TEU, 수입항로(유럽→아시아)가 410만TEU에서 약 4% 증가한 430만TEU를 기록했다.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은 ‘초대형’ 선박을 투입해 주당 50,000TEU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라인의 1만8000TEU급 선박인 트리플 E는 AE10서비스에 투입된다.

트리플 E의 투입으로 인해 AE10서비스는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제일 많은 1만6683TEU의 주당 평균 선복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와 북유럽 항로를 기항하는 1만6000TEU급 이상 선박은 총 여덟 척이다. 이 항로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선박의 크기는 1만3000TEU에서 1만5999TEU로 총 선복 중 43%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선복의 대형화’가 심각하다는 증거다.

머스크라인은 트리플 E 선박을 15척 이상 건조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을 제외한 다섯 개 선사들은 올해 1만6000 TEU급 이상 선박 21척을 2015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대형 선박이 아닌 중형급 크기의 선박은 아시아-북유럽 항로 내에서 캐스케이딩(전환배치)된다. 머스크의 1만8000TEU급 선박이 AE10서비스로 투입되면 1만5000TEU급 에마머스크와 1만3000TEU급 머스크에센은 AE2서비스로 옯겨 가게 된다.

당초 선사들은 얼라이언스의 결성을 통해 선복량을 조절하고 운임의 안정화를 꾀하려 했다. 그러나 선사들이 계속해서 ‘대형선 바람’에 합세하면서 이러한 결성 의도는 흐지부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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