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안성물류센터 전경. |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우리나라 생활협동조합을 이끌어온 한살림(상임대표 이상국)이 지난 2월28일 안성시에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한살림은 1986년부터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직거래운동, 생협운동을 개척해왔다. 이때부터 한살림의 가치는 널리 확산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물류센터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한살림은 미래의 성장을 대비하고 한살림이 추구하는 가치의 연장선에서 친환경 물류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한살림 안성물류센터는 지하1층부터 지상4층까지 1만9040㎡(5759평) 규모이며 옥상 5200㎡에는 햇빛발전소가 설치돼 있다. 물류센터 내부에는 첨단 디지털집품시스템(DPS, Digital Picking System)과 디지털 분배시스템(DAS, Digital Assorting System) 등이 갖춰져 있다.
한살림 안성물류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친화적인 부분이다. 한살림 안성물류센터 박주형 팀장은 “물류센터 내에 필요한 각종 설비는 친환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상생과 생명의 가치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지붕에 설치된 햇빛발전소. |
이 외에도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CO2 발생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물품의 용기를 규격화했다. 병 세척시설은 유리병 재사용을 확산시켜 매년 41톤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부산물 퇴비화시설은 소포장 등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해 자원의 순환을 이루고자 했다. 더불어 포장재압축시설을 설치해 매일 발생하는 상당량의 박스, 포장재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게끔 했다. 박주형 팀장은 “한살림은 이전부터 수입재료를 최소화하고 농산물의 가온재배를 하지 않는 등 생산단계에서부터 자연그대로의 밥상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한살림 안성물류센터는 우리 후손이 살아갈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친환경 물류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살림 물류기획팀 박주형 팀장. |
Q 한살림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께서 한살림의 조합원이다. 이 덕분에 한살림 실무자를 통해 물품을 집으로 공급받았고, 항상 즐겁게 일하는 한살림 직원의 모습을 보면서 한살림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한살림이 지향하는 가치와 추구하는 사상을 공부하면서 그들이 진심으로 농민들을 위하고 우리의 농업과 소비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2002년 공급실무자에 지원해 한살림에서 근무를 하게 됐고, 물류사업부에서는 2009년부터 근무하게 됐다.
Q 일반기업의 물류시스템과 비교해 한살림의 물류시스템은 어떤 특징이 있나?
한살림은 농산물을 파종하기 전 소비자와 생산자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연간 생산량과 생산면적을 결정한다. 그리고 최소 3일전 주문을 해야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 기준은 매장책임자에게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소비자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계획된 만큼 생산·출하하고 소비함에 따라 재고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절감된 비용은 물품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혜택을 준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은 물품가격의 75%, 쌀과 잡곡의 경우 85%를 생산자들에게 되돌려준다. 이 수치는 일반적인 유통기업이나 생협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아울러 조합원 가정으로 주문·공급하는 상자를 2종으로 규격화해 낭비를 줄였다. 48종의 물품에 재사용 규격을 도입해 효과적으로 자원을 이용하게끔 하고 물류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매장 공급용으로 규격화된 플라스틱 폴딩 공급상자를 적용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한살림에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한살림은 도농직거래를 하는 생협이다. 이 때문에 생산자분들이 입고를 위해 물류센터를 자주 방문하곤 한다. 이들이 올 때마다 실무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전해주고 가족처럼 인사를 건넨다. 그럴 때면 내가 농촌과 도시를 잇는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고 보람도 많이 느낀다.
Q 개인적으로 물류분야에서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다면?
물류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물류인들의 목표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 최소비용으로 소비자조합원들이 매장에서 구매하고 가정에서 받아보기까지 물품의 선도와 품질이 온전하게 전달되도록 하고 싶다. 특히 한살림 생산자분들은 농산품을 받는 소비자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껏 키운 친환경농산물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물품을 전달받는 것이 아닌 생산자의 마음까지 전달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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