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기평 김봉균 연구원은 등급 하향이유로 “지난해 4분기 중 대규모 적자를 시현하는 등 조선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위험이 높아지면서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발표한 2013년 결산실적에서 10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1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과거 대비 현저히 낮아진 선가가 영업실적에 반영되면서 조선부문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건설부문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일시에 반영되며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주력사업인 조선부문 매출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체 외형 역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연결기준으로 2009년까지 조선부문 우위의 사업구조를 지속해왔으나 2010년 이후 국내사업장의 건조물량 감소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외형신장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며 조선부문 매출액은 크게 축소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올 들어 한진중공업의 상선발주가 호조세를 보이며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선가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손익 및 현금흐름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및 유형자산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수립해오고 있다. 인천 북항부지 및 동서울터미널 부지 등 해당 자산들의 가치는 한진중공업의 재무융통성을 보완해 주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