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9 10:49

팬오션 매각 본격화…주간사 선정 입찰 돌입

6개월~1년 새 매각 마무리 방침

팬오션이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팬오션은 인수합병(M&A) 매각주간사 선정 입찰공고를 지난 17일 냈으며 입찰제안서 마감 기한은 오는 24일이라고 19일 밝혔다.

팬오션은 접수 마감 전까지 제출된 용역제안서를 대상으로 평가기준에 의거해 서면 심사해 최고 득점자를 최종적으로 법원의 허가를 얻어 주간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주간사는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을 함께 수행해야 하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역할 수행도 가능하다. 용역 수행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6개월이며 필요 시 연장된다.

법정관리기업 매각을 주관하는 특수성에 미뤄 매각주간사는 전문성과 낮은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투자회사(IB)보다는 삼일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쪽에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 감사를 맡고 있는 삼정회계법인은 이번 입찰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6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팬오션은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말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뒤 조기졸업을 위한 패스트트랙(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을 진행 중이다.

회생절차 인가 후 1년 이내에 매각 과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팬오션은 지난달 24일 '회사 매각추진 허가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해 이달 3일 허가를 받았다.

팬오션은 매각주간사 선정 후 협의를 거쳐 조만간 매각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게 되면 법원과의 협의를 거쳐 매각 공고 등의 후속 조치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라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유찰되지 않을 경우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매각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팬오션 인수후보로는 물류기업과 선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룹사의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중견선사에선 비교적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장금상선을 비롯해 폴라리스쉬핑 대림코퍼레이션 등이 세간의 입길을 타고 있다. 폴라리스쉬핑과 대림코퍼레이션은 특히 대한해운 인수전에도 참여했던 터라 인수가격만 충족될 경우 다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머스크라인 등의 해외 초대형 선사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팬오션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해운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팬오션의 원활한 매각 진행을 위해 인수금융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매각 과정에서 새로운 주인 찾기에 실패하거나 헐값 매각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은행에서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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