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닭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대표이사 하경진)이 사내 식단에 ‘닭과 오리 메뉴’를 대폭 늘리며 실의에 빠진 농가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양계 농가는 AI가 확산되자 출하 지연과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줄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극심한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더구나 AI 확산을 우려해 양계농가의 병아리 신규 입식마저 미루어지면서 양계시설에 투자된 막대한 대출금 상환은 고사하고 일손마저 놓을 수밖에 없어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며 한숨만 쌓여가고 있다.
오리, 양계 농가가 밀집한 전남 지역에 본사를 둔 현대삼호중공업은 지역의 이러한 어려움을 전해 듣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직접 닭과 오리 소비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은 국내외 선주사로부터 주문받은 석유시추선,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느라 1만 2천여 명의 이 회사 임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투입되면서 하루 평일 식수가 1만 7천여식에 달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조식, 중식, 석식 메뉴에 삼계탕, 닭튀김, 닭볶음탕, 닭칼국수, 오리불고기, 오리탕 등을 골고루 구성해 월 2만, 5월말까지 모두 7만3천여마리의 닭과 오리 소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AI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AI 안전지대의 농가에서 길러 위생 처리해 납품받고 있는데다, 최소 70℃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 오리, 양계 농가 돕기 외에도 쌀 소비, 영암사랑 상품권 판매, 장학금 지급, 공연 유치, 사회복지시설과 사회적기업 지원 등 지역과 상생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시름에 빠진 양계 농가를 돕고자 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정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또 다른 선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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