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6 17:52

저온창고의 이유 있는 ‘변신’

최근 건설된 저온창고에 적용된 물류 기술은 크게 모빌랙 기술과 셔틀 기술로 나뉜다.

먼저 모빌랙을 적용하는 사례로 칠레의 저온창고가 있다. 칠레에 건설된 저온창고는 높은 수준의 내진 설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이 창고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모듈화 개념을 적용했다. 반자동 시스템으로 구성된 모빌랙 시스템은 총 16~17개의 모빌랙을 장착해 총 1만 개의 파렛트를 수용할 수 있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적용한 칠레의 디츨러(Dietzler Chille Ltda) 주식회사는 모빌랙 시스템 구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창고는 지진이 빈번한 칠레의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함은 물론, EU의 내진설계 기준도 충족해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욱이 자동으로 운행되는 트롤리 컨트롤 시스템은 에너지 절감에 탁월하며, 화물은 IT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반면 스페인은 셔틀 기술을 도입해 저온창고를 운영중이다. 이 창고는 자동 셔틀 시스템과 자동창고(AS/RS : Automated Storage & retrieval System) 기술을 결합했다. 이 시스템은 냉장/냉동 트럭이 창고로 직접 진입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 작동되는 별도의 수송 장치가 파렛트 숫자만큼 장착돼 신속한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또 화물의 입고 및 출고는 선입선출(First-In First-Out, FIFO) 방법을 채택한다.

이 창고를 도입한 스페인의 프리나바라 사(Frinavarra)는 16만㎡ 규모의 저온창고를 건설하고 몇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 셔틀 시스템과 AS/RS 기술의 결합이다. 저온창고에 보관되는 화물은 계절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물동량 처리능력과 더불어 온도조절, 화물 처리의 유연성 등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특히 총 1만 1천개의 저장 장소를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며 이는 22만개의 파렛트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이다. 총 500개의 화물 처리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채널은 22개의 파렛트로 저장할 수 있고 각각의 파렛트는 5층 높이까지 적재할 수 있다. 더구나 저온 저장 장치를 가진 트럭이 창고로 직접 진입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 작동되는 별도의 수송 장치가 파렛트의 숫자만큼 장착돼 신속한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셔틀 시스템은 특허를 취득한 파워 캡을 적용했으며, 4개의 고정밀 드라이버와 고성능 컨덴서 및 랙 시스템에서 공급하는 통합 전원을 사용한다. 화물 적재 소요 시간은 6~24초이며, 일일 화물 처리량은 1일 2교대 16시간 근무시간에 평균 720개의 파렛트를 처리한다.

물류기술연구센터가 발표한 두 종류의 저온창고 시스템은 기존의 창고와 달리 새로운 시스템이 접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그 나라의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창고의 특성은 생산성을 높이는 부분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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