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선사 머스크라인이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을 통해 해운시장의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각종 예측 보고서의 세계 해운 시황전망은 비관적이었지만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대를 운영하고 있는 머스크라인은 비용 절감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선박의 운항 속도를 줄이는 경제적 운용을 통해 연료비를 절감해 원가를 낮춤으로써 운임의 하락과 유럽-아시아 노선의 물량 감소에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지난 7월부터는 연료 효율성이 높은 세계 최대 규모의 18,000TEU급 컨테이너선인 < 머스크 맥키니 몰러> 호를 투입하게 되면서 운임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머스크라인은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상반기 4억 3900만달러의 순수익을 거둠으로써 작년 동기 2억 2700만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따라서 올해 전체 수입 전망도 작년 4억 6100만달러보다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라인은 세계교역성장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2~3%까지 낮췄지만 3분기까지 업계 평균 운영수익인 5%이상을 달성함으로써 해운 시황의 약세 속에서도 건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머스크라인의 최고 경영자인 닐스 엔더슨은 “현재 해운 물동량은 기존 예측보다 더욱 줄어들었고 도움이 될만한 외부적 요인은 없는 상태지만 하반기 운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내년 2분기부터 물동량이 많은 중심 운송노선 3곳에서 경쟁사인 MSC, CMA CGM과의 운영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제휴를 통해 머스크라인의 시장 점유율이 37%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이 실적 증가는 해운 항만 석유와 관련한 15개 핵심 사업부가 있는 모기업인 AP-몰러 머스크의 연간 순이익을 당초 29억달러에서 35억 달러까지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테이너 수송 운임은 작년 2분기 대비 13% 하락했고 전체 물동량 또한 2% 감소했다. 그러나 AP- 몰러 머스크 전체 매출의 반을 차지하는 머스크라인의 실적 증가로 인해 해운 시장 변동에 보다 덜 민감한 형태로 수익 구조가 변화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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