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폐쇄된 명지동 원목적치장 전경 |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원목적치장이 대체 부지를 구하지 못한 가운데 끝내 폐쇄돼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영남목재사업협동조합(이사장 신현규, 이하 부영목재조합)에 따르면 그동안 조합측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벌크화물 전용부두인 부산 감천항을 통해 수입된 원목을 명지동에 위치한 원목적치장(약 2만평)에 보관해 왔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하던 당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명지국제신도시 개발을 함에 따라 지난달 31일자로 결국 폐쇄돼 대체부지 확보를 못해 부산 지역 내 목재관련 산업이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그동안 이 원목적치장은 미국 및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된 원목을 목재 도매업체 및 가구공장 등 33개 업체가 가구공장 및 제재소 등으로 공급하기 전까지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해 왔으며, 이곳을 통해 수입된 원목은 인근의 경남 및 경북 지역에 위치한 관련 기업에까지 공급됐다.
이번 부지 폐쇄로 부영목재조합 소속 기업들은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맞이하게 됐다.
즉 감천항을 통해 수입한 원목을 더 이상 보관할 곳이 없어 자연스레 모든 원목 수입을 지난달 중순부터 중단한 상태이기에 수 백 개에 이르는 관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밝혀졌다..
부영목재조합은 한 해 200만t에 이르는 원목을 수입하여 가구공장 및 제재소 등에 납품 하고 있으며, 수입중단으로 현재 재고는 거의 소진된 상태이기에 하루속히 대체부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산시와 부영목재조합 측은 웅동배후단지(부산항만공사 소유), 신항컨벤션센터 전시장(부산도시공사 소유) 등의 부지를 대상으로 대체부지를 찾고 있으나 관련기업들은 예정된 사업진행 등 여러 이유를 들어 부지 제공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현규 이사장은 “대체부지 확보가 안돼 임시로 인근에 소규모의 부지를 빌렸지만 수입 목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활엽수를 야적할 부지를 확보 못해 가장 큰 문제다”면서 “인근에 임시로 마련된 소규모의 적치장은 먼지와 소음에 따른 민원 발생 소지가 매우 높기에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신항내 다목적부두에 공동 원목 적치장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명지동 원목적치장의 폐쇄로 부산 및 인근의 수 백 개 목재관련 기업의 생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산 경제가 더 얼어붙을까 벌써 많은 항만물류관계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에 더 이상 늦기 전에 부산시 및 유관 기관의 관심 및 조속한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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