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8 08:15

목포해양대 김명재 교수, 태양광 발전 자율운항 연안여객선 특허출원

민관 협력으로 모델선 개발 추진


해운사 경영인 출신인 목포해양대 김명재 교수가 국내 연안해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무인 자율 운항 차도선 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명재 교수는 연안 차도선의 램프(ramp·경사로)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태양광에서 전력을 조달하는 기술을 적용한 연안 차도선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개발한 차도선의 가장 큰 특징은 선착장에 접안했을 때 닻 역할까지 하는 램프를 선교에 있는 선장이 버튼 하나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선박 안전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이다. 램프는 선착장과 여객선을 연결해 진입로 역할을 하는 시설로, 여객과 자동차가 램프를 이용해 배에 타거나 하선한다. 

그는 “현재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200여 척의 여객선에 연간 1400만명이 이용할 만큼 선박은 국내 도서 지역의 인적 물적 공급망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선원 나이가 평균 60세를 웃돌 만큼 심각한 고령화로 인적 과실에 의한 해상 사고가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특히 국내 연안 항만은 조류가 세고 돌풍도 많이 불어서 램프를 타고 승하선할 때 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데 램프 수평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자율 운항 기술이 연안 여객선의 안전을 크게 개선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또 차량을 하역하는 차도선 갑판에 태양광 패널로 만든 지붕을 만들어 선박 추진용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선박에 장착한 배터리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기에서 얻은 전력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경유도 사용할 수 있다. 

 
▲김명재 교수가 개발한 친환경 무인자율운항 차도선 조감도


김 교수는 “국내외 환경 규제에 대응해 해운 분야의 탈탄소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전기 연료를 사용하는 연안 선박이 개발되고 있지만 배터리가 선박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매우 큰 데다 열악한 충전 인프라 문제로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며 “태양광 발전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전기 추진 연안 여객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특허 출원을 계기로 국내 연안여객선, 도선업체, 연구기관, 정부부처 등과 함께 통합 사업 추진단을 구성해 자율 운항 연안 여객선의 모델 선박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해운사 경영인 출신으로 외항 용선 운항 사업을 벌이는 한편 강화 북방항로, 부산-거제, 경남 고성 등에서 연안여객선 항로를 운영하고 차도선 6척을 신조해 국내 연안 여객선 시장의 현대화와 선진화에 공헌해 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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