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 14:00

중동항로/ 중국 중심으로 수요 일시회복…연말 전까지 이어질듯

중국·한국 해상운임 비슷한 수준서 약보합세


중동항로는 약보합세에 접어들었다.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 국경절의 여파로 수요 부진을 겪은 선사들은 10월 중순께 중국발 물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운임 하락을 방어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10월18일 기준 1193달러를 기록했다. 9월 마지막 주에 962달러로 집계되며 단기 최저점을 찍었으나, 국경절 연휴를 지나고 월말까지 꾸준히 상승해 1000달러대를 회복했다. 국경절 전후로 사라졌던 화물이 다시 늘어나면서 운임도 하락세를 벗어났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13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며 10월 들어 2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3주 평균 운임은 2732달러를 기록, 지난달(3444달러)보다 21%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중동행 운임은 10월21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77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시 회복된 만큼 월말부터 한국발 선복도 빠듯해져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사들은 시황이 시시각각 바뀌자 요율 책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10월 중순까지 얼마나 깎아줄지 인하폭을 고심했으나, 한 달 만에 상황이 호전되면서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선사 관계자는 “9월 말, 10월 초에 일찍 비수기가 찾아왔다. 그때 나가지 않은 화물이 몰아서 나가는 것 같다”며 “중국발 운임이 올랐으니 한국에서도 11월부터 인상하지 않겠나” 하고 내다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를 오간 화물은 약 5만1400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5만6000TEU의 물동량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8% 감소했다. 특히 수출화물이 3만5000TEU에서 2만6700TEU로 24% 가까이 줄면서 수요가 부진한 시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수입화물은 2만4700TEU를 기록, 전년(2만1000TEU)보다 18% 늘었지만 교역량 감소 추세를 막지 못했다.

이달에도 항로 개편 소식이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선사 볼타쉬핑서비스는 우리나라와 중동을 연결하던 기존 노선을 단발성으로 재개했다. 이 선사의 극동-중동서비스(FAM)는 올해 초 중국발 수요가 넘치면서 선복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자 부산항과 인천항을 건너뛰었다. FAM 서비스는 11월1일 부산항만 기항하는 형태로 우선 시험 운항한다.

대만 선사인 완하이라인은 중동행 항로를 수정했다. 기존 서비스는 포트클랑과 카라치에서 2번 환적(TS)해 제벨알리로 들어가는 노선이었지만, 최근에 중국 난샤에서 1번 환적해 중동 국가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개편했다. 페르시아만(걸프)에 위치한 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등 국가로 향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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