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부터 완연한 성수기에 접어든 호주항로는 견조한 양상을 이어갔다. 대부분의 항로가 부진했던 10월 초까지는 ‘나홀로’ 강세를 보인 뒤 중순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중국발 운임은 최근 4주간 2000달러 선에서 소폭으로 오르내렸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0월18일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26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로 SCFI가 발표되지 않은 첫째 주를 제외하고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1996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2184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도 보합세에 들어갔다. 해양진흥공사가 2022년 11월부터 운임 지수를 발표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강세 시황을 연출하고 있다. 해진공에 따르면 10월 3주 평균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259달러를 기록했다. 9월 평균 운임(4095달러)과 비교하면 4% 올랐다. 월평균 운임이 4200달러대를 유지한 건 처음이다.
선사들은 소석률(화물 적재율) 100%를 달성하며 만선 출항을 이어갔다. 중국발 화물이 밀린 탓에 한국 선복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선사 관계자는 “10월 초까지 특히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이제 정점은 지났지만 11월 중순까지는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당분간 고운임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부 선사는 11월에 나올 마지막 밀어내기 특수물량을 고려해 추가 GRI(기본운임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호주 멜버른에서는 선석 혼잡이 심화되면서 항만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항해 중 날씨 문제로 접안이 지연되는 등 적체 현상이 빚어졌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일부 선사는 추가 지연을 막으려고 1항차를 결항하는 등 스케줄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달 수입 물동량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 물동량은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국가를 오간 화물은 4만2700TEU로, 전년 동월 4만5300TEU에 비하면 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입과 수출 화물은 각각 3만2300TEU 1만400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수입·수출 물동량(3만2900TEU 1만2400TEU)보다 2% 16% 감소한 수치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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