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선사들, 연초 운임인상 ‘겨우겨우’

비수기에 접어든 중남미항로가 연초부터 대대적인 운임인상을 공지했지만 거의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취항 선사들은 남미서안노선에 1월1일부로 20피트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천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를 시행했다. 하지만 비수기 운임인상인 만큼 화주들에게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반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월15일부로 적용키로 했던 TEU당 500달러, FEU당 1천달러의 운임인상은 선사들이 선복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야무야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복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GRI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물동량이 언제 늘어날지 하루하루가 안갯속이지만 중남미항로는 언제라도 탄력을 받으면 지난해처럼 순식간에 운임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월15일부 GRI 실패에도 2월부터 남미동안과 서안에 TEU당 500달러, FEU당 1천달러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선사들도 있다. 2월 설 연휴 전 밀어내기 물동량 증가로 선복이 찰 경우에는 GRI가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설 전후 물동량이 지난해만큼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GRI 반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미동안은 작년 말 취항선사들이 비수기를 맞아 선복 감축을 꾀하면서 평균 운임수준을 2천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선복감축을 하지 않았던 남미서안의 경우 2천달러 밑으로 내려간 지 오래다.

선사들은 2월 설 연휴 이후 물동량 감소를 예상하며 남미동안과 서안항로의 항차를 줄이면서 한 달 간 일시적으로 선복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선사들은 2월 GRI를 적용하지 못해도 하락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칠레 정기선사인 CSAV는 지난 12월 첫째주부터 광양항에서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전 지역을 잇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광양항 선적화물은 중국 상하이까지 광양항-중동서비스를 통해 운송되고 상하이에서 환적(TS)을 거쳐 전 지역으로 수송된다. 광양항-전 노선 서비스는 6천TEU급 10척 선박이 배선돼 운항된다.

그동안 CSAV는 단독으로 부산-중동노선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9월부터 연합해운, 한진해운과 공동운항으로 광양항을 추가해 직기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시장을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광양항을 통해서 전 지역 서비스에 나섰다.

한편, 남미서안항로의 칠레는 한-칠레 FTA 협정 수입 관세 감축 일정에 따라 이달 1일부터 10년 유예품목 1519개와 13년 유예품목 290개 등 1809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했다. 이번 관세 인하로 칠레향 수출물량 증대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