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불황 장기화로 국적선사들의 선박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팔리는 선박은 부정기선이 대부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선사인 대보인터내셔널쉬핑은 1척 가지고 있던 핸디막스 벌크선을 처분했다. 대보인터내셔널쉬핑은 4만8280t(재화중량톤)급 선박 <대보프런티어>호를 중국 바이어에 팔았다. 선가는 350만달러로 알려졌다.
최근 소형선 시장이 부진을 보이면서 용선료가 크게 떨어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 선박이 수송 용도보다는 폐선을 목적으로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박은 1984년 일본 NKK조선에서 건조됐다.
이로써 대보인터내셔널쉬핑의 사선대는 2척으로 줄어들었다. 파나막스 선박인 7만3870t급 <대보트레이더>호와 핸디사이즈 선박인 1만1885t급 <대보마산>호다.
한 때 매출액이 1조원에 달했던 대양상선은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사선을 팔고 해운기업으로서의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이 선사는 최근 6만8591t급 <에버라임>(Everaim)호를 국내 선사에 600만달러가량을 받고 팔았다. 대양상선은 이달 말까지 회사 정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초대형유조선(VLCC) 1척을 사선대에서 삭제했다. 매각된 선박은 30만t급 <유니버설 호프>(Universal Hope). 현대상선은 선박 처분을 통해 21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팔린 VLCC는 지난 1993년 덴마크 AP묄러-머스크 그룹의 오덴세 조선에서 건조됐으며 현대상선은 지난 2004년 자매선인 <유니버설피스>호와 함께 머스크에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유니버설호프> 매각으로 현대상선의 VLCC선대는 4척으로 줄어들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시황이 더 어려운 벌크선사들이 선박매각을 통해 운영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선사들이 선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용선계약이 어렵기 때문에 처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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