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김영민 사장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열린 ‘2013 전략회의’ 직후 참석자들을 모아놓고 “김영민 사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최 회장은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김 사장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한진해운 임원 및 팀장, 계열사 CEO 등 한진해운을 이끌어 가는 118명의 핵심인력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깜짝 퍼포먼스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호응하며 위기극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김영민 사장은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이후 글로벌 감각과 해운ㆍ금융에 대한 전문지식, 열린 리더십 등으로 한진해운을 이끌어 왔으며,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로이드리스트가 선정한 세계 해운업계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해운경기 불황은 김 사장에게 큰 짐이 됐다. 지난해 49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진해운은 올해에도 3분기까지 4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김영민 사장은 대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적부진으로 용퇴설이 나돌았던 것도 사실이다”며 “최은영 회장이 깜짝 퍼포먼스로 김 사장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히고,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종업계인 현대상선과도 대비된다. 현대상선은 최근 인사에서 이석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유창근 전 해영선박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의 승진은 모양새를 갖춘 2선 퇴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대상선을 둘러싼 대내외 잡음 및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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