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부산신항 항만배후단지 웅동지구 2단계’에서 대규모 물류기지를 확보하며 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부산신항웅동개발(시행사)은 지난 8일 실시한 용지공급 공고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9만4938㎡(약 2만8719평) 규모의 용지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장금상선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사업 안정성이 한층 강화된 시행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의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 허브인 부산·진해신항 내 자가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시설을 확보해 3자물류(3PL)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져 기업의 물류 관리체계가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이번에 확보한 웅동지구 2단계 부지는 ‘완전 소유권’ 획득이 가능한 부산권역 유일의 민간 주도 항만배후단지로, 물류 인프라 구축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의 항만배후단지가 임대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이번 웅동지구 2단계 부지는 민간이 토지 소유권을 직접 취득할 수 있어 안정적인 물류사업 기반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부산신항과 개발 진행 중인 진해신항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향후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서의 지정학적 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행사는 부지 안전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해양수산부와 시행사는 인근 지역 지반침하 사례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강화된 지반안정화 설계 기준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물류 인프라의 장기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현대글로비스의 계약 체결로 웅동지구 2단계 개발사업이 종착점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권 유사 물류부지 거래가가 평당 600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평당 340만원대에 성사된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전략적인 시점에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핵심 부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 여건을 고려하면 향후 자산가치 상승 잠재력도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행사 측은 “일부 잔여 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용지매매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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