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8 07:25
중국 시진핑 정부 출범, 벌크선 업계 돌파구 될까
해운업계가 업황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 등장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벌크 시황이 반짝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업황이 올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해운업계가 경기침체의 직견탄을 맞은 후 컨테이너선 물동량과 운임은 지속적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벌크선 부문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에 포장된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과 달리 곡물과 광석, 석탄 등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고 수송하는 화물선이다. 원료 운반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건설과 철강 등의 경기에 따라 벌크선 물동량이 좌우된다.
그러나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의 등장으로 벌크선 부문의 본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긴축 정책에서 돌아서 대규모 인프라 확충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 벌크선 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오는 8일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베이징에서 개막해 시진핑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실제 벌크선 시황은 중국 경제와 높은 상관성을 보여왔다.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올 2월 초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이 힘입어 650을 돌파한 후 5월 초 1150선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하다가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자 5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 수요의 증가가 기대되면서 지난달 중순 BDI 지수가 1000을 재돌파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 확장 정책에 대한 확신을 차기 정부로 넘긴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6월과 7월 두차례 금리인하 이후에는 금리 인하를 자제하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는 오는 8일 이후 또다시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이를 시작으로 대규모 인프라 확충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는 2012년 4분기 이
후 중국의 행보가 민감 운송 업체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지도부가 안정 궤도에 들어서면서 내수부양과 인프라 투자 정책을 발표할 경우 벌크선 해운 시황은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해운업계도 실적 회복을 주도했던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벌크선 부문의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벌크부문에서의 매출액이 2분기 3706억원에서 3분기 3508억원으로 5.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38억원으로 52% 증가했다.
한진해운 측은 4분기 벌크 부문 실적과 관련해 "동절기 난방 수요와 함께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계획과 추가 부양책으로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STX팬오션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철광석과 연료탄 수요가 증가해 벌크선 업황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 벌크선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STX팬오션은 지난해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3분기에는 지난 2분기보다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BDI지수가 13주만에 1000선을 돌파하고 중국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장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세계 경기 싸이클에 좌우되고 벌크 부문은 특히 중국 경제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교체된 이후 직간접적인 '시진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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