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으로 늘어지고 있는 전 세계 불경기가 호주항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은 타 항로 선사들보다는 한 시름 놓고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10월15일부로 운임회복(RR)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인상 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달러씩이었고 결과는 ‘선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경절로 인해 운임인상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운임회복을 일주일 연기해 시행한 바 있다. 이 같이 10월은 운임인상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에는 제 때 시행한 데 더해 운임회복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이뤄져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취항선사 관계자는 “당초 ‘250달러 인상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지는 못해 아쉽지만 미주, 구주항로 등에서 속절없이 추락하는 운임 상황에 비춰보면 호주항로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 “상황이 비교적 낫긴 하지만 손익분기점에 돌달할 만큼의 운임은 아직도 멀어 막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호주항로에서 10월 운임인상이 성공적이었던 원인은 예상보다 수요는 컸고 선복은 줄어든 데 기인한다. 9월 중에 치러진 중국 최대의 명절인 국경절이 끝난 후 중국발 물량이 계산했던 것 보다 많아진데 더해 선박 2척(약 7천TEU)이 드라이도크에 돌입하면서 운임이 자연스레 올라간 것이다.
드라이도크는 선박의 도색, 수리 등을 위해 운용하던 선박을 잠시 정비하는 과정으로, 호주항로에서는 구정 연휴, 국경절 연휴 등 아시아계 긴 휴가가 발생할 때 주로 행하곤 한다. 이 같은 드라이도크로 강력한 ‘비수기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과 같은 효과가 일시적으로 발생해 수급균형이 맞으며 소석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한편 AADA 관계자는 11월 중 운임회복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호주항로에서의 9월 물동량은 6300TEU를 기록했다. 이는 8월 마지막 주 물동량이 9월로 편입되며 가시적으로 수치가 늘어나 보이는 결과다. 8월에는 한 주 물량이 다음 달로 넘어가는 바람에 4800TEU를 기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월 평균 물동량은 5000TEU대에 머무는 건 변화가 없다.
유류할증료(BAF) 부문을 살펴보면 얼마 전까지 오름세를 탔던 국제유가를 반영, 호주항로에서는 BAF를 9월22일, 10월13일 각각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AADA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시 국가유가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조만간 BAF가 인하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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