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운임회복을 진행하기 시작한 이후 동남아항로는 불황의 늪에서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달 중순까지의 물동량은 전달 중순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말 물동량이 쏟아져 나오면 4월 대비 물동량은 보합세 또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지역 항로는 보통 5월부터 성수기가 시작되지만 동남아항로는 봄부터 초여름까지가 물동량이 제일 많은 시기로 본격적인 여름이 도래한 6월부터는 물동량 상승세가 완만해지거나 평탄한 수준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첫 운임 인상을 시도한 4월 이후 이번 달에도 유류할증료(FAF)와 운임회복(GRR)이 실시됨으로서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 준비는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선사들은 5월1일부로 동남아지역으로 향하던 수출항로에 유류할증료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 적용했다.
또 동남아항로에 5월14일부로 운임회복이 실시됐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로 유류할증료와 같은 인상폭이다. 선사들마다 지역별마다 인상폭은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항로가 살아나다보니 중국에서는 동남아 직기항 서비스를 개설하고 지난해 운항을 중단했던 선사들이 다시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향 물동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고 스페이스를 늘려도 수익이 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천경해운은 동남아지역에 자사선박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남성해운이 한국-베트남·태국(KVT) 노선에 950TEU급 3척을 투입했지만, 지난 5일부터 남성해운 2척, 천경해운 1척을 배선해 공동운항에 들어갔다. 천경해운은 19일부터 1500TEU급으로 확대한 자사선 < 한사시르케네스 >호를 투입했다.
양밍해운은 5월말부터 JKS 서비스를 전폭적으로 개편해 PAS 서비스를 전격 개시했다. PAS 서비스는 1800TEU급 5척이 투입되며 서일본에서 시작해 한국과 중국을 경유한 다음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세마랑, 수라바야 3개항을 기항한다.
지난 1분기 대필리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철강제품, 자동차, 가전제품, 정말화학원료 등이 주종을 이뤘다. 특히 자동차는 올해 4월 관세율이 30%에서 20%로 낮아져 2분기 이후 수출이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돼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휴대폰과 TV는 우리나라 제품 선호가 높아 이들의 물량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수출 물동량은 자동차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싱가포르와 베트남도 건설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주되고 있어 관련 물동량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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