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선보인다. 운항에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를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태양광 발전 선박이다.
STX팬오션은 19일 6700대급 자동차전용선 < STX더브 >(STX DOVE)호에 국내 선사가 보유한 외항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장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STX더브 >호는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건조돼 지난해 1월 STX팬오션에 인도된 선박이다.
태양광 발전 선박은 STX그룹 차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STX솔라가 태양광발전설비 개발을 담당하고 STX 마린서비스가 설치 및 기술 자문을 맡았다. 선박은 지난 3월 초 국내에서 설비 장착을 마치고 남미에서 자동차 선적을 완료한 뒤 지난 18일 새벽 울산으로 입항했다.
태양광 발전 모듈은 가로 25m 세로 11m 규모의 총 240개 집열판에서 최대 24K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엔진 제어장치나 공조, 조명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의 5%를 충당하는 수준이다.
STX팬오션은 향후 모듈 변경을 통해 올해 말 60KW, 2013년에는 최대 120KW까지 출력을 높일 계획이다. 변경 이후엔 무려 30% 가량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열 발전은 미래형 그린 선박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과거 일부 유람선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선내 조명 등에 활용한 적은 있었으나 외항 선박 운항에 직접 이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그린 에너지 열풍이 바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친환경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조선 및 해운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도입한 태양광 발전의 연료절감 효과뿐 아니라 운항의 여러 측면을 신중히 검토해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향후 다른 선박으로의 도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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