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선사들의 지속적인 운임인상 계획에 따라 올해 국내 해운선사들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투자증권의 최원열 애널리스트는 최근 해상운송 산업보고서에서 컨테이너부문의 운임인상은 순항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유가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낮은 벌크운임은 벌크부문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공급과잉, 고유가, 경기불황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컨테이너와 벌크 업황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국내 해운사들의 2011년 영업손실은 불가피했으며, 생존을 위한 움직임으로 지난 3월 컨테이너 운임인상을 강행했다. 해운사들의 실적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운임인상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운임인상을 위한 해운사들의 공급조절은 선속 감소와 계선률 증가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머스크의 아시아 컨테이너 예약중단 소식 또한 공급조절의 일환으로 보여지고 있고 4~5월에 계획 중인 추가 운임인상은 화주에 100% 전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물동량 또한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동량 증가는 올림픽과 미국 경제성장률 증가에 힘을 얻지만 벌크 시황의 단기적인 턴어라운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 증가와 철광석 수입단가 하락이 벌크 운임 상승에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50%를 차지하며, 철광석은 벌크선을 통해 운반되는데 동아시아 3국 (중국, 한국,일본)의 철강 over-capacity 부담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며, 단가 또한 하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BDI지수와 타선형별 용선료의 상관계수가 낮아진 배경에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주요화물인 철광석의 물동량 변동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며, 향후 철광석의 제한적인 물동량 증가는 벌크 시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시대가 유지되는 것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두바이에 연동되는 벙커C유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이는 해운사들의 매출원가 증가로 연동된다. CERA측의 국제유가 하향안정화 전망에 의존한다면, 2012년 연말까지 유류비 부담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가 지속된다면 해운사들의 주가 흐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대형 해운사들의 일괄적인 상반기 운임인상 계획에 따라 SCFI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의 상승세는 5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운임인상은 매출액 증가에 직결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이며, 현재까지 진행된 운임인상은 선사 평균 3월 미주 300달러/FEU, 유럽 700달러/TEU이다. 4월 유럽 400달러/TEU과, 5월 미주 500달러/FEU의 추가 운임인상도 계획돼 있다.
현재 선사들은 ▲선속 감소 ▲계선척수 증가 ▲얼라이언스 확대를 통해 임의적인 공급조절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평균 컨테이너 계선척수는 2011년대비 32.3% 증가한 752척이며, 선속은 5.4% 감소한 10.6노트이다 . 해운사들의 동맹조합인 얼라이언스 확대는 현대상선의 G6(TNWA+GA), 한진해운의 CKYH+에버그린의 새로운 출범으로 기항지 중복은 줄이고 서비스 지역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해운사들의 운임인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 운임인상 이후 물동량 증가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매출액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 물동량은 국가별 GDP성장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특히, 1분기 중국 (+8.0%)과 유럽(-0.3%)의 GDP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한다면, 큰 폭의 물동량 증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런던 올림픽에 따른 물동량 증가 ▲미국 LA항과 롱비치항의 물동량 증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12년 물동량 증가율은 2011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벌크 부문, BDI지수 반등 제한적일 전망
세계 철광석 물동량 증가세 감소에 따라 BDI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세계 철광석 물동량 증가세 둔화 → 제한적인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행 → BCI 추가 상승여력 제한 → 2011년 기준 BDI지수와의 결정계수 0.88 → BDI지수 추가 상승여력 제한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BDI지수와 타 선형별 용선료의 상관계수가 낮아진 것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주요화물인 철광석 물동량의 변동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세계 철광석+석탄(철광석+코크스용석탄+보일러용석탄) 물동량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기준 59.7% 수준이며, 특히 중국은 50.3%로 높은 수준이다. 컨센서스 기준 철광석 수요량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국/일본/중국의 철강산업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참고로 중국의 철강설비 과잉은 1억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CERA측의 월별 두바이유가 전망은 201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단, CERA측은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 이후 급등했던 유가가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제시했으며 그에 따라 해운사들이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 또한 점차 하향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1년 기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유류비는 각각 매출원가의 25.1%, 25.9%를 차지하며, 2012년에는 각각 27.1% , 28.4%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벙커C유가격은 2012년 3월 기준으로 배럴당 115.1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유류비 부담은 2012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단, 두바이유와 벙커C유 가격은 각각 3월을 고점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유가의 하락은 2분기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동될 전망이다.
지난 10년 동안 해운사들의 매출원가는 유류단가와 높은 결정계수(한진해운 0.86, 현대상선 0.70)를 가진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사들의 매출원가(유류비+용선비+항비+화물비 등)는 벙커C유 도입단가에 따라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유가의 안정화는 2012년 영업이익 개선에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진·현대 등 국내선사 올해 실적 양호 전망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한 국내 선사들의 2012년 실적은 2011년대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진해운 2012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10조461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1887억원으로 전망한다. 매출액 증가는 안정적인 물동량 증가와 운임인상 이 주된 원인이며, 영업이익 증가는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에 따른 매출원가 부담 증가가 운임인상폭대비 낮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2년 현재까지 벙커C유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3.0% 상승한 배럴당 112.71달러 수준이다.
현대상선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감률은 한진해운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한 8조661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950억원으로 예상된다.
단, 현대상선은 한진해운대비 높은 비중의 벌크선 운영(2011년 기준 매출액 비중 32.3%)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은 한진해운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여전히 낮은 벌크 운임(BDI, BCI지수 상승 제한)이 영업이익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해운사들의 매출액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은 ▲컨테이너 운임인상 → 매출액 증가 ▲미주 지역 위주의 물동량 증가 → 매출액 증가 ▲유가 안정화 → 매출원가 감소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세가지 위험요소를 가진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 매출원가 부담 증가 ▲물동량 감소 → 운임하락 → 매출액 감소 ▲BDI지수횡보 → 장기계약을 제외한 스팟성 벌크선의 수익성 감소이다.
2011년 국내 해운사들는 위 세가지 위험요소에 동시에 노출되면서 2011년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2년 1분기 벙커C유 가격은 배럴당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역사적 고점인 2008년 7월대비 1.7%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국내 해운사들의 매출원가 부담은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단, CERA측은 두바이유와 벙커C유 가격이 2012년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제시했고, 유가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진다면 해운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를 시작으로 점차 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과 유럽의 GDP성장률 전망치는 높지 않지만, 미국의 높은 GDP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하면 향후 해운사들의 물동량 증가에 대한 우려감은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진해운의 경우 미주노선(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포함)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42.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주가는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3월 진행된 컨테이너 운임인상은 100% 화주에게 전가된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적인 운임인상(4~5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은 머스크사의 공급조절을 통해 어느정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2년의 낮은 석탄 및 철광석 물동량에 따라 벌크선의 운임인상 가능성은 넉넉치 않은 상황으로 판단돼, 벌크 비중이 높은 해운사들의 영업이익 개선폭은 컨테이너 중심의 해운사들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진해운을 포함한 해운선사들의 선속 감소와 계선률 증가는 컨테이너선 공급조절에 긍정적이며, 이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인상은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2012년 물동량 증가율는 2011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나, 운임인상분이 유가상승분보다 커서 2012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한진해운 영업이익 증가는 ▲지속적인 컨테이너 운임인상 (아시아→구주 2,4월 /아시아→미주 3,5월) ▲선사들의 공급조절 (선속 감소, 계선률 증가)로 가능할 전망이다. 3월 평균 SCFI는 전분기대비 16.0% 증가한 1,197pt로 운임인상은 실제로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유가 인상폭은 운임인상 수준보다 낮아 긍정적이다.
2012년 평균 벙커C유 가격은 배럴당 112.7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해 한진해운의 매출원가(2011년 매출원가의 유류비 비중 25.4%) 부담은 2011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현재 선사들이 진행 중인 운임인상안은 약 300~500달러/TEU 수준으로, 2012년 컨테이너 운임은 전년동기대비 16.7~33.3%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어 유가상승분에 대한 부담감을 상충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물동량 증감률 2011년과 유사 전망 1분기 중국 (+8.0%)과 유럽(-0.3%)의 GDP성장률 전망치를 고려시, 큰 폭의 물동량 증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현대상선 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 개선폭은 국내 해운사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하며, 추가적인 운임인상을 통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지속적인 M&A이슈 이후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어 주가의 횡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추가 운임인상 계획은 유럽노선 400달러/TEU (4월 1일), 미주노선 500달러/FEU (5월 1일)로 제시했다. 3월 인상된 운임은 이미 화주에게 전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 인상분이 100% 화주에게 전가될 경우 2012년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1,529달러/TEU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 또한 기존 가이던스대비 16.1% 증가한 1521억원이 예상된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 증가와 단가 감소는 벌크 운임상승에 부정적 2012년 중국의 항구 철광석 재고량은 2011년대비 9.2% 증가, 중국 철광석 수입단가는 전년동기대비 16.8% 감소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동아시아 3국의 과도 증설에 따라 철광석 재고량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가격 반등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석탄과 철광석이 주를 이루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행 확대에 부정적이며, 단기간 내 BDI지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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