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취항 선사들은 빠르면 4월부터 운임인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물동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3월 들어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물동량 상승세는 없었다고 선사들은 말했다. 한중항로는 전통적으로 2월까지 비수기였다가 3월 이후 물동량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선사들은 1~2월 시장 상황이 썩 좋지 못했던 까닭에 3월에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3월 물동량은 2월과 비교해선 7~8% 증가했지만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선 최고 두 자릿수까지 감소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국토해양부의 항만 입출항 통계에선 2월까지 한중항로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선사들의 체감시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경쟁과 선복과잉이 곧 한중항로 시황 악화를 부채질하는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3월 실적은 전 달에 비해선 소폭 상승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선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에 비해 중국 항만별로 14%까지 감소한 곳도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지난 16일 제주에서 열린 황해정기선사협의회(황정협) 정기총회에서 운임회복과 부대요율 준수를 결의했다. 상반기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실시한 뒤 하반기에도 70달러의 추가 GRI를 도입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협의회를 중심으로 실무자 회의를 가진 뒤 구체적인 GRI 도입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 다른 항로에선 이미 운임인상을 도입했다는 점에 미뤄 한중항로의 GRI 시행시기는 4월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 부산 기점 한중 수입항로 운임은 -200달러까지 내려간 상황”이라며 “기본운임은 적용 못한다 하더라도 부대요율마저도 안받는 선사들이 늘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숨 지었다.
수입항로 운임에서 마이너스 운임이 나오는 이유는 부대할증료의 할인 때문이다. 수입항로에선 기본운임을 안받는 대신 유가할증료(BAF) 160달러 컨테이너재배치할증료(CIC) 100달러 통화할증료(CAF) 30달러 등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마저 할인해주는 선사들이 생겨나면서 마이너스 운임 폭이 커지고 있다.
신규노선 개설이 진행 중인 인천·평택-중국 간 항로는 천경해운이 운영사로 최종 낙점됐다. 천경해운은 부산-상하이-닝보-모지를 잇는 노선에서 부산항 기항을 중단하는 대신 인천·평택-중국 노선을 신설할 방침이다. 중국측 기항지로는 타이창과 장강이 잠정 결정된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부터 국적선사들 사이에서 논의돼 왔던 공동운항 도입은 한중간 셔틀노선만을 운영하는 선사들로 한정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됐다. 동남아항로까지 연결하는 펜듈럼 노선 선사들의 경우 공동운항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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