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의 주요시장인 벌크선과 중소형 탱커시장은 두 선종 모두 수주량이 심각한 수준의 침체를 보이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전 세계 벌크선(케이프사이즈 이하) 수주량은 약 463만CGT로 전년동기대비 62.5% 감소했다. 3분기 수주량은 전분기대비 67% 감소한 61만CGT에 불과하다.
아프라막스급 이하 탱커의 3분기까지 전세계 수주량은 약 112만CGT로 전년동기보다 27.6% 줄었다. 3분기 수주량은 42만CGT로 전분기대비 1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3분기까지 국내 중소조선소의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162만1천CGT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의 수주 중 대부분은 중대형급이상 중견 조선소 물량으로 중소형급 수주물량은 단 3척에 불과했다.
중소조선소들의 수주가 RG(선수급환급보증)를 받지 못해 취소되는 등의 이유로 기존 수주마저 기록에서 사라짐으로써 3분기까지 단 1척이라도 수주를 기록한 조선소는 총 5개에 불과하다. 3분기까지 수주량은 벌크선의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고 P/C 등 탱커류와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조선산업의 3분기까지 수주액은 전년동기보다 1.6% 감소한 30억7만달러로 집계됐다. 대형조선소의 수주호조와 중소조선소의 수주침체로 국내 조선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중소조선소의 수주잔량은 금년 9월말 현재 630만CGT로 전분기말보다 10.5% 감소했다.
3분기의 극심한 수주침체가 수주잔량 감소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중소조선소 건조능력을 감안하면 약 1.5년치 이하의 일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 3분기 건조량(인도량)은 dwt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줄어든 260만dwt로 집계됐다. 벌크선의 선복량 과잉에도 불구하고 건조는 아직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탱커의 건조는 2009년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핸디사이즈 탱커의 신조선가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벌크선 신조 가격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벌크선 및 40k PC 탱커의 신조선가는 전분기대비 변동이 없으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벌크선의 신조가격은 전분기대비 7.8% 하락했다.
벌크선운임지수(BDI)는 3분기말 다소 상승했으나 침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DI는 금년 내내 2천p선을 밑도는 침체국면을 나타냈으며 3분기말 계절적인 영향 등으로 상승했으나 3분기내에 2천p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벌크선의 선복량 과잉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선박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문제는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3분기 벌크선 용선료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경우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 급의 용선료는 전반적으로 큰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해운업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 신조선 시황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선복량 과잉과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으로 전 선종에 걸쳐 해운시황이 어려운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으로 중소형 신조선 발주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반구의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므로 난방유 등의 운송 수요 증가로 탱커 시황이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는 있으나 신조선 발주로 이어질 것인지는 의문이다. 다만 중소형 제품운반선 등의 해운시황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호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 부분이 신조선시장도 약간의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위기속에서도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해운에서는 연료의 고효율화에 의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국과의 차별을 위해선 이러한 기술들이 중소 조선업계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기반확대가 절실하다.
중소 조선어계도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위기 상황에서의 시장구조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며 이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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