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는 아세안(asean)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전이 비교적 더딘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베트남) 국가들이 GMS(메콩 경제권)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유망 소비시장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베트남의 부상과 향후 유망 진출분야’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 시장인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무협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에 있어서도 베트남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對베트남 수출은 17억달러에서 97억달러로 5.6배 증가했고 올해 수출은 처음으로 1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9위 수출대상국이며 개도국에 대한 수출에 있어서도 중국, 인도 다음으로 중요하다. 또한 베트남은 對아세안 수출의 18%, 무역수지 흑자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투자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그 규모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과거 단순 섬유 가공 위주의 제조업 투자에서 최근 1차금속, 전기장비 제조, 전자부품 등으로 투자 분야가 업그레이드됐다.
이러한 투자의 다변화·고도화는 부품 수출 확대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1차, 2차 협력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 소비재 시장 ▲ 유통 산업 ▲ Post China로서의 생산 기지 ▲ 도시화 및 인프라 개발 ▲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 ▲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사업의 6大 분야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우리기업들은 해당분야로의 진출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잠재력은 포스트 차이나 급”
최근 활발한 인프라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CLMV는 차세대 아세안 경제성장의 견인차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CLMV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로 아세안 10개국 중 낙후지역으로 그 동안 아세안 경제통합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CLMV가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는 아세안을 중국, 인도와 연결하는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동 지역의 인프라가 개발되면 아세안의 균형 성장은 물론 30억 거대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게 됐다. 인구 규모에서도 중국 13억명, 인도 12억명, 아세안 6억명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인도, 아세안의 30억 시장 시대에는 뉴 아시안 허브인 베트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아시아태평양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아세안과 중국 화남지역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아세아 주요도시와는 2천km 이내, 하노이에서 중국 국경까지는 200km 거리에 불과해 중국 화남공업단지 및 남서부 시장으로의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특히 CMLV와 중국(운남성), 태국을 3대 교통벨트로 연결하는 메콩강 경제권(GMS)이 형성되면 베트남의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콩강이 관통하는 인도차이나 반도는 중국-인도를 잇는 가교역할을 통해 향후 동남아시아 경제협력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메콩 경제권(GMS)은 지정학적으로 이 같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향후 핵심 허브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콩강은 6개국에 걸친 광대한 면적의 유역을 보유하는 동남아 최대의 강으로 길이 4,181km(세계 12위), 유역면적 79.5만km(한반도 면적의 4배)로, 중국(운남성),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를 관통한다
지난 1992년부터 ADB 주도로 그레이터 메콩 서브리전(GMS) 프로그램이 시작, 현재까지 유역국인 6개국의 경제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빈곤감축 및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목표로 9개 분야에 걸쳐 GMS 회원국 간 공동 개발이 진행 중이다.
메콩강 지역은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경제개방의지 등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메콩강 5개국(중국 제외)의 경제규모는 지난 10년 간 2.8배 증가하는 등 브릭스(BRICs)를 잇는 차세대 성장축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성장의 최대 버틀넥(bottle neck)으로 작용했던 인프라 문제가 GMS를 통해 개선될 경우 베트남의 투자 매력도는 지금보다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북쪽은 중국과 접해있고 동쪽은 남중국해에 접한 긴 해안선, 서쪽은 라오스, 캄보디아와 접해있는 지리적 요충지다.
인프라 건설이 완성되면 인근 태국에서 원재료 및 부품을 육로 조달해 베트남에서 생산해 이를 아세안 전역은 물론 한·중·일로도 수출할 수 있으므로 향후 베트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베트남에 투자 집중…국내 기업들도 진출 러시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19위에서 9위 수출국으로 급부상, 수출액은 5.6배 증가했다. 對베트남 수출 금액은 2001년 17억달러에서 2010년 97억달러로 급증하면서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동 기간 베트남은 한국의 19위 수출국에서 9위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으며 올해에도 상반기 對베트남 수출은 63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를 기록, 올해 수출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對아세안 수출의 18%, 무역수지 흑자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對아세안 수출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싱가포르 다음으로 두 번째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0년 기준 對베트남 무역수지 흑자규모(63억달러)는 對아세안 무역수지 흑자규모(91억달러)의 약 70%에 달한다.
개도국에 대한 수출에서도 베트남은 중국, 인도 다음으로 중요한 국가다. 2010년 對베트남 수출규모는 중국(1168억달러), 인도(114억달러) 다음으로 비중이 크며 지난 10년 간 증가율에 있어서도 3번째에 위치한다. 우리나라 대표 품목인 섬유, 철강판, 합성수지 등의 對세계 수출에서 베트남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 같은 베트남에 대한 평가로 인해 최근 베트남에는 글로벌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0년 세계의 對베트남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81억7300만달러로 인도차이나 5개국 투자총액의 51.5%를 차지한다.
베트남 직접투자 주요국들은 대만,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들로서 이들 국가로부터 소재와 부품을 수입해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시장으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수출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투자의 유입은 베트남의 산업구조를 선진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UNCTAD에서 발표하는 투자실행지수 순위에서 베트남은 141개국 중 22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인도차이나 5개국 중 가장 높으며 아세안국가 중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 등록액 기준으로 베트남의 첫 번째 투자국이며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투자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금액만 확대되는 것이 아닌 점차 다변화·고도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과거 단순 섬유 가공 위주의 제조업 투자에서 최근 1차금속, 전기장비제조, 전자부품 등으로 투자 분야가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케피코, 넥스텍) 및 핸드폰 부품업체(플렉스컴, 인탑스)도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1차, 2차 협력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산업구조의 고도화는 우리나라의 對베트남 수출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가장 뚜렷한 변화는 부품 수출비중이 10년동안 두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베트남에서도 IT, 전자, 자동차부품 등의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관련 분야의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단단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5~8%대의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향후 중산층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비시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2%에 지나지 않은 하위중간층부터 고소득층의 비중은 2020년 62.3%까지 확대돼 소비여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소매·서비스업 매출 증가율은 2009년 전년 대비 18.6%, 2010년 1~9월 25.4%(전년동기 대비)로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총 인구 중 소비의욕이 강한 25~35세 여성이 총 인구의 15.6%, 유아·아동 등 15세 미만이 25.1%(2010년 UN인구통계)를 차지해 해당 시장의 확대가 전망된다.
베트남의 유통산업 규모는 약 800억달러로 추정되며 2005년 이후 연평균 20~30%의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소비패턴의 서구화와 외국인 투자 확대는 백화점, 슈퍼마켓, 할인전문점, 하이퍼마켓 등 다양한 현대식 유통채널 구축을 촉진시키고 있다.
베트남은 2009년 1월부터 유통시장 참여 외국인투자의 지분제한을 철폐(100% 지분참여 가능)해 외국자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기업들의 유통업 진출도 매우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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