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와 중남미 각국, 미국 및 유럽 간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파나마가 파나마운하와 항만·공항·철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남미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들도 물류허브 경쟁에 가세, 중남미 지역을 달구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파나마가 압도적인 1위를 구축하고 있으나, 최근 콜롬비아 페루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이 드라이 운하(Dry Canal)와 항구 현대화 계획을 검토 중에 있어, 향후 중남미 지역 물류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 파나마, 컨처리 중남미 1위
파나마는 대서양 연안의 콜론에 만사니요국제터미널(MIT), 크리스토발항, 콜론컨테이너터미널(CCT) 등 총 3개의 항만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평양 연안의 파나마시티에 발보아항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파나마는 1년 전의 전 세계적 경제침체를 극복하고 전년 대비 31.9%의 성장한 55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발보아항은 276만TEU를 처리함으로써 단일항으로는 중남미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경제 위원회(CEPA)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 주요 20개 항구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부문에서 콜론의 3개항과 발보아항이 각각 1,2위를 차지하는 등 해상 물동량 처리부문에서는 파나마가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했다. 올해 1월 물동량 역시 49만6513TEU를 처리해 작년 동기 대비 36.4% 증가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 가고 있어, 올해 총 처리량은 600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나마는 무관세 재수출과 세제 인센티브로 기업들을 콜론자유무역지대(CFZ) 로 유인함으로써, 물류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2005년 1768곳이었던 이 지역 입주기업은 지난해 2141곳으로 늘어났다. CFZ를 통한 수입 및 재수출 역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수입 및 재수출 거래액은 약 210억달러로 2009년 대비 12.7% 상승했다.
파나마는 현재 수준에 머물지 않고 중남미 물류 중심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나마는 컨테이너 물동량 부문에서는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0년 세계은행에서 발표된 세계 물류경쟁력 평가(LPI 평가)에선 세계 51위, 중남미 5위를 차지하는데 머물렀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파나마 물류혁신 연구센터를 개관하고, 파나마 물류관리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과학적 물류 전략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파나마운하, 국제공항, 콜론자유무역지대(CFZ) 확장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파나마의 물류허브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나마운하의 경우 초대형 선박 통과가 가능하도록 2개의 갑문을 설치하고 신규수로 건설과 기존 수로 확장 등의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총 52억달러 중 40억달러가량의 입찰이 완료됐으며,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운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처리 물동량이 현재의 3억t에서 6억t으로 확대될 것으로 파나마정부는 보고 있다.
- 콜롬비아, 중국과 합작 드라이운하 건설
파나마의 뒤를 이어 콜롬비아 페루 코스타리카 등 파나마 운하 주변국도 중남미 물류허브 자리를 뺐기 위한 경쟁에 동참했다. 우선 콜롬비아는 중국과 손잡고 드라이 운하(Dry Canal) 건설을 추진 중이다.
콜롬비아 주요 일간지 엘 티엠포는 현재 중국이 파나마 내에 드라이 운하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및 운송비용 검토가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쿠피까(Cupica)에서 우라바(Uraba)까지 총 220㎞를 내륙 철도로 연결해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운송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제품 수입, 집화, 배송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드라이운하를 이용해 중국제품의 중남미 각국에 대한 배송을 원활히 할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로부터 석탄 등 광물자원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나, 이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눈에 띈다.
드라이 운하가 1만2천TEU급 선박의 1회 운하 통과에 따른 화물 운송량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약 30회의 철도 운행이 이뤄져야 하고, 운송비용도 파나마 운하를 통한 것보다 수 배가 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견해다.
페루는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까야오항 현대화를 통해 파나마에 도전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최근 덴마크ap묄러-머스크그룹 자회사와 페루 기업으로 구성된 APM터미널-까야오 컨소시엄에 양허 기간 30년의 까야오 항구의 북쪽 다목적 터미널 운영권을 줬다. 이들 업체는 최소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5단계에 걸쳐 까야오항 북 터미널을 현대화할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페루가 지닌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10~15년안에 까야오항구가 남미 주요 항구로 거듭날 것이며, 아시아와 중남미 간 물류운송 부문에서 파나마 운하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역시 지난해 6월 라유니온(La Union) 항구가 완공됐음에도 양허방식을 둘러싼 공방으로 운영이 지체돼오고 있었으나, 항구를 정상가동 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양허 법안을 제출하고 사업자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중미 북부 해안가에 있는 꼬르떼스(Cortes), 바리오스(Barrios), 산토토마스데가스띠야(Santo Tomas de Castilla) 항구를 철도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또 코스타리카는 덴마크 해운선사 AP묄러-머스크의 자회사인 APM터미널에 대서양에 있는 모인(Moin)항 항구운영권(33년)을 줬다. APM터미널은 모인항의 설비 현대화에 약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2013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초 항만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모인항 현대화 작업을 통해 2016년에는 최신식 설비를 갖출 뿐 아니라 흘수선이 깊은 선박들도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정비해 파나마의 콜론지역 항구를 비롯한 카리브 해에 위치한 중미 항구들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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