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9 14:50
호주항로/신규선사 진출 효과 제한적
양밍 한국배정 선복 소규모…운임 보합세
호주항로는 신규선사 진출과 선박대형화, 공동운항 철수에 따른 선복 확대로 운임하락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양밍라인은 한진해운과 STX팬오션 중국 시노트란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중·한-오스트레일리아(CKA) 노선에 5월8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취항노선은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가오슝-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부산 순.
양밍라인 합류와 함께 시노트란스를 제외한 취항선사들은 선박 규모를 기존 1800TEU급에서 4200TEU급으로 늘렸다. 시노트란스는 기존 1800TEU급 선박을 한동안 배선하다 추후 선형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선박배선은 한진해운 2척 나머지 선사들 1척씩이다.
또 지난해 12월 초부터 서비스 통합운영에 들어갔던 AANA그룹(차이나쉬핑·ANL·OOCL)과 NEAX그룹(케이라인·코스코·MOL·NYK)은 5월 말부터 기존 체제로 돌아갈 방침이었다.
선사들은 CKA그룹의 선박확대와 AANA와 NEAX의 공동운항 종료로 호주항로에서의 선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북아시아 전체 기준으로 양밍라인 참여로 2400TEU, 공동운항 결별로 2700TEU 가량의 선박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략 5천TEU 가량의 선복확대가 예상되는 것이다.
하지만 취항선사들은 양밍라인의 한국 기점 선복배정 규모가 크지 않아 신규선사 진출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밍라인은 대부분의 선복을 중국이나 대만 지역에 배정했으며 한국 시장엔 약 50TEU 안팎의 선복만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AANA와 NEAX는 당초 5월 말 종료하기로 했던 공동운항을 한 달 가량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6월 말 이후부터 예전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성수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양밍라인이 새롭게 호주항로에 진출할 예정이지만 예상만큼 한국 시장에서 선복증가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복이 늘어나도 물동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항로의 운임 수준은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300달러 안팎이다. 지난달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모습이지만 이렇다할 운임 하락의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편 1분기 호주항로 물동량은 1만4600TEU로 1년 전에 견줘 15% 늘어났다. 2008년의 1만3700TEU에 비해서도 높다.
선사 관계자는 “두 자릿수 성장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았던 탓에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008년 수준보다도 물동량이 높아 올해 성수기 효과도 기대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