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7 07:57
유조선시황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월에도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조선시황은 겨울철 원유수요가 확대되는 12월부터 3개월 간을 성수기로 분류 하지만, 최근엔 계절적 상승요인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조선시황을 나타내주는 WS지수는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88.8포인트(중동~한국, 26만5천GT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성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2월 평균(73.75포인트)보다 15포인트가량 높을 뿐 아니라, 해운시황이 급락했던 2008년 11월 이후 15개월사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부문이 모두 큰 곤욕을 치렀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WS지수가 무려 3배가 늘어나는 등 타 부문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조선 시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국, 미국 등의 지역에서 오일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서아프리카지역과 중동지역에서 원유수입량은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호황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초대형유조선(VLCC)의 강세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해체수순을 밟은 선박이 9척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올 1분기에만 총 7척의 VLCC가 해체(스크랩)되며 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VLCC를 원유창고처럼 ´스토리지(운송이 목적이 아닌 선박을 일정한 지점에 세워놓고 전략적 탱커로 사용)´화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향후 유조선 시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VLCC 중고선 가격이 지난해 말 9천800만원보다 높은 1억500만달러로 책정됐다"며 "이는 공시가 1억400만달러보다 높게 거래가 형성된 것으로 유조선시황이 회복하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올해 인도예정 선박의 30%인 수에즈막스 유조선 15척이 모두 인도되며, ´과잉공급´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간 인도된 수에즈막스 선 6척이 대서양 노선에 투입되고, 나머지 선박들은 그리스 선사를 통해 용선이 이뤄지며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켰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중국이 추가 석유를 소비할 경우 최소 50척의 VLCC가 필요하다. 현재 중국의 원유비축상황이 좋지 않아 8척 수요량에 해당하는 계획이 있다"며 향후 VL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운임시장의 변동에 탄력이 붙었다"며 "L자 곡선을 그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황이 내려가더라도 다시 반등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봐진다"고 덧붙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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