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9 13:28
한진重, 잇따른 계약취소 곤혹
CMA CGM 2척 해지, 獨 선주사 1만TEU 선박도 취소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잇따라 취소 또는 해지돼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한진중공업은 포스트파나막스 컨테이너선 1척을 계약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계약해지 금액은 1160억원 규모다.
한진중공업은 "선주사가 인도금 입금하지 않아 계약해지를 통지했다"고 말하는 한편 구체적인 발주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1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계약해지된 선박은 프랑스 선사 CMA CGM이 발주한 6500TEU급 컨테이너선 CMA CGM 라마르틴(Lamartine)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6년 8월25일 "CMA-CGM사로부터 6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총 4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선박은 CMA CGM이 발주한 선박 중 3번째 선박이다. 당초 지난해 9월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선주사측의 유동성난이 불거지면서 인도가 연기돼 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1일에도 같은 선사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 1척을 인도금 미지급을 이유로 계약해지하고 제3자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해지된 선박 이름은 CMA CGM 케셀(Kessel)로, 금액은 약 1300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은 이 선박을 그리스 선주사인 드라이쉽스에 수주금액의 절반도 안되는 4200만달러에 매각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CMA CGM과 계약한 동급선박 4척 중 2척을 해지했다.
한진중공업은 CMA CGM 라마르틴도 재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수회사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쉽스사는 한진중공업과 이 선박 인수를 놓고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한진중공업은 독일 선주사인 로이드폰즈(Lloyd Fonds)로부터 1만2800만TEU급 수퍼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8척 중 2척의 계약 취소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2012~2014년께 인도될 예정이었다.
로이드폰즈측은 "다른 4척에 대한 선박금융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용선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어 계약 해지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조2276억원, 4609억원, 5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대비 매출액은 16.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익은 9.7%, 17.6% 줄어 들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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