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미주지역본부를 선택했다.
올해 경영 목표인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태평양 노선의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뉴욕에 위치한 미주지역 본부와 지점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최 회장은 현지 해운항만 관계자와 주요 고객을 만나고 미주 지역의 올해 시장상황 등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타지에서 보내고 있는 주재원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인사도 전달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최 회장이 중요 해운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출장길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 해운시장 동향과 각 지역별 영업상황 점검차 주요 해외 주요 지점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올해 첫 방문지로 미주 지역본부를 선택한 것은 '흑자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평양 노선 실적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주 항로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가장 비중이 높으며 아시아에서 미주로 운송하는 컨테이너 화물 수송량 가운데 한진해운의 시장 점유율은 전 세계 3위다.
한진해운은 또 미국에서 롱비치뿐 아니라 시애틀, 오클랜드 터미널을 운영하며 주재원 32명에 현지인력 650명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선사 중 최초로 미국 동부 플로리다 주 잭슨빌항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설립 중이다.
오는 2011년 개장 예정인 잭슨빌 전용터미널은 총 면적 68만㎡에 선석 2개(750m)를 갖춰, 연간 약 1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에 가장 중요한 노선이 바로 태평양 노선"이라면서 "그러한 의미로 미주지역본부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도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로인 태평양 노선의 최고 협의기구인 ‘태평양 노선 안정화 협의체(TSA)’ 회의 참석 차 이달 말 미주 지역을 방문한다. 그는 지난달 15일부터 임기 1년의 ‘태평양 노선 안정화 협의체(TSA)’ 의장에 선출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과 김 사장의 현장 활동 강화가 '흑자 전환'을 위한 한진해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의지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손실 9425억원, 당기순손실 1조391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조123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4% 줄었다.
이에 최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지난해부터 노선합리화, 인력 구조조정,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감내해 왔다"면서 "2010년에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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