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1 15:47
한일항로/비수기 맞아 선적 상한선 소폭 낮춰
운임은 견조한 수준 이어가
한일항로는 12월과 1월이 비교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일본이 연말부터 신정까지 장기간 연휴에 돌입하는 탓에 제조기업들도 생산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1월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물동량 수송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고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뒤 제조에 일주일 가량 시간이 소요된 까닭이다.
선사들은 비수기임에도 수출항로 물동량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선사들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 1월과 2월 선적상한선(실링률)을 83%로 정했다. 낮췄다고는 하나 전달에 비해 2%포인트 밖에 낮지 않다.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됐던 작년 상한선 수준이 50~60%대였던 것에 비해 꽤 높은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 선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수출항로에선 실링을 다 채우고 있다. 수입항로는 이에 비해 약간 부진한 모습이다”며 “작년 물동량이 워낙 나빴던 만큼 올해 실적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일본의 회계연도가 4월부터 바뀌는 점을 들어 물동량은 2월까지 비교적 약세를 띠다 3월 밀어내기 효과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한일항로 물동량은 아직까지 한국근해수송협의회의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2008년에 비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20~30%대까지 하락했던 감소폭은 하반기 들어 조금씩 둔화되면서 10%대 초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향후 수출입항로에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입물동량이 부진했던 이유중에 하나로 원·엔화 환율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환율이 내려갈 경우 수출에선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쪽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한일항로 물동량이 요동을 쳤음에도 운임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초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300~350달러 수준을 나타냈던 수출항로 운임은 현재 250~300달러 정도를 보이고 있다. 선사들마다 차이는 있다지만 운임 하락 폭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수입항로 운임은 물동량 부진의 영향으로 수출 운임에 비해 더 낮은 200달러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된 운임기조로 취항선사들은 지난해 해운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일부 취항선사의 경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신생선사가 진입이 항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링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크게 불투명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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