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1 15:25
호주항로/새해 들어서도 운임강세 여전
지난해 물동량 뒷심 발휘…플러스 성장
지난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호주항로는 올해 들어서도 선복 감축의 효과를 빌어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한국발 호주향 해상수송물동량은 5만7900TEU를 기록했다. 머스크라인과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 MSC 등 세 선사의 12월 실적이 추정치로 반영된 잠정 실적이지만 2008년의 5만7600TEU에 비해 소폭 늘었거나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거친 경기 침체 한파에도 불구하고 호주항로의 지난해 물동량이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하반기 물동량이 예년 수준까지 올라선 데다 전년 물동량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호주항로 물동량은 한창 호황기를 구가하던 지난 2007년 6만4천TEU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들어 10% 가량 감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1년 앞서 찾아온 두 자릿수 감소세가 경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이끈 동력이 된 셈이다. 지난해 실적은 상반기 -7.4% 감소세에서 하반기 8% 성장으로 돌아섰다. 8월 이후 4개월간 5천TEU가넘는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12월 실적도 4960TEU로 5천TEU에 육박했다.
선사들은 시황 상승을 바탕으로 운임회복의 끈을 바짝 당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몇 차례의 운임인상이 모두 성공을 거둬 운임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00~15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선사들은 이달 15일에도 TEU당 250달러의 운임인상을 단행했다. 선사들은 전액은 아니더라도 절반 정도의 성공은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TEU 기준으로 1600달러선까지 회복하는 셈이다. 또 최근 실시한 대형화주와의 연간계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평균 70~80% 가량 오른 수준으로 계약했다고 선사들은 말하고 있다. 2배 가량 오른 곳도 눈에 띈다.
성공적인 운임회복은 빠듯한 선복사정과 무관치 않다. 물동량이 상승한데다 선사들이 선복을 축소 운항하면서 화주들의 ‘선복잡기’가 힘들어졌다.
AANA그룹(차이나쉬핑·ANL·OOCL)과 NEAX그룹(케이라인·코스코·MOL·NYK)이 지난해 12월7일 부산항 입항부터 서비스 통합을 통해 주간 2700TEU(극동 전체)를 줄였다. 서비스 제휴는 5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또 머스크라인과 MSC는 AAS그룹(현대상선·APL·함부르크수드·하파그로이드)과 공동서비스를 모색중이다. 다른 선사들도 최근 운임이 크게 오른 중국으로 선복 배치를 옮겨 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선사들이 최근 비용절감을 위해 초저속운항(수퍼슬로스티밍)에 나서는 것도 선복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최근 들어 중국발 해상수요가 늘어난데다 서비스 조정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선복난이 불거지고 있다”며“운임은 구정 전까지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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