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4 10:30
항로총결산/ 호주항로
상반기 지옥에서 하반기 천국으로
하반기 선복조정·물동량성장에 운임도 3배 올라
지난해 두자리 수 하락세(-10.5%)를 나타냈던 호주항로는 올해 들어서도 세계적인 경기악화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물동량은 두자리수로 감소했으며 운임도 바닥권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성수기에 따른 물동량 성장과 선사들의 선복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주 수출항로 물동량은 지난 1월 반짝 3%의 성장세를 보인 뒤 2월과 3월 각각 -10%, -14%의 두자리수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주력 화물들의 퇴조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물동량 약세로 운임도 TEU당 300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유가할증료(BAF)를 포함한 총액운임의 경우 500달러대를 나타냈다.
물동량과 운임의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선사들의 서비스 감축도 본격화됐다. 현대상선 등이 2월부터 부산항과 남호주를 연결하는 AAS의 투입 선복을 주간 기준으로 3200TEU 감축했다. 또 AANA 서비스와 NEAX 서비스도 4월 말부터 8월 중순께까지 통합운영에 들어가 아시아-호주항로 전체 선복의 15%를 줄였다.
하반기 들어선 성수기 효과와 선복감축에 따른 소석률(화물적재율) 상승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다. 8월 이후 선사들마다 선복 부족으로 화물을 못 싣는 일이 생겨났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 호주항로 물동량은 4개월 연속 5천TEU대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11월까지 누적물동량은 5만3천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3750TEU보다1.4% 하락했다. 상반기까지 두자리수의 물동량 하락세를 보인 점에 비춰 감소 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하반기 4달만을 놓고 볼 땐 2만6685TEU로, 1년 전의 2만5017TEU에 비해 6.7% 늘어났다. 항로 관계자는 “연말까지 선사들마다 선적예약이 모두 끝났다”며 “올해 전체 실적은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운임도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시장까지 물동량 강세에 합세한 영향이 크다.
부산항 기준 호주 주요항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00~150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의 300~400달러대에서 3배가량 치솟았다. 선사들은 비수기로 평가되는 12월 이후에도 운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선복감축을 단행했다. AANA그룹(ANL·차이나쉬핑·OOCL)과 NEAX그룹(NYK·MOL·케이라인·코스코)은 12월7일부터 선복제휴를 다시 시작했다. 선복제휴로 극동발 선복은 주간 2700TEU 가량 줄어 들었다. 머스크라인과 현대상선도 선복통합운영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머스크라인은 운임안정화를 위해 12월 중순께 AADA에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탈퇴한 뒤 1년1개월만의 귀환이다. 선사들은 여세를 몰아 새해에도 운임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내년 1월15일부터 TEU당 250달러 인상한다는 계획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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